Chuck

  Ode to joy, 


< 이 서글픈 중년(中年) >

사랑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섹스 말고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사랑보다도 무식한 지식인들의 모럴 테러리즘에 더 관심이 가고 (아니 관심이 아니라 왠지 모를 피해의식이 느껴지고) 

섹스로 풀기 보다 글로 풀어대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나 글로 푸는 것이 섹스보다 더 즐거운 건 아니고) 

죽여 버리고 싶은 놈들도 많아지고 
죽여 버리고 싶은 년들도 많아지고 

공연히 어쭙잖게 혁명도 하고 싶어지고 
공연히 촌스럽게 계몽도 하고 싶어지고 

사람들이 싫고 이 나라가 싫고 이 우주가 싫고 
절망도 어렵고 희망도 어렵고 사랑은 더 어렵고  
<광마 마 광 수>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1
전체:
17,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