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2009.05.14 16:55

백남규 조회 수:648 추천:108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먹고,씻고 난 후 조금 한가한 시간이 찿아옵니다. 어떤 이는 TV를 시청하고,어떤 이는 책을 읽고, 또 어떤 사람은 무엇 무엇을 하겠지요. 저는 그럴 경우 몇 자 적습니다. 쉬는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트를 펴고 볼펜을 꺼내어 오늘 무얼 보고 듣고 느꼈는지 써 봅니다. 대부분 별 감흥이 없는 일상사가 하루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흥미 있는 것이 없습니다. 늘 보는 거리와 풍경과 사람들,변화 없는 일상이 사람의 흥을 약화시킵니다. 그래서 뭔가 긴장과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서 써 보기도 합니다. 상상속의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가난하지 않아도 되고,못나고 약한 모습이 아니어도 됩니다.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인물,사건을 꾸며내어 사랑하고 미워하게 합니다. 그러나 한 뭉텅이의 원고지를 멀리서 바라보면 한 무더기의 쓰레기일 뿐입니다. 실현되지 못한 꿈의 낙엽같아 안쓰럽기도 합니다.때로는 꼴도 보기 싫어서 정말 휴지통으로 던져 버리기도 합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즐거운 사람은 아마 글을 쓰지 않을겁니다. 쓴다해도 실용적인 어떤 목적의 글이겠지요. 말 못할 역경과 쓰라린 실패와 고통을 겪은 사람은 사회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절망을 보아버렸기때문이겠지요.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잔인한 모욕을 당한 사람은 재기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무섭고 싫겠지요. 이런 사람도 글을 써본다면 아마도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찿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산다는 것은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원하는 바를 현실에서 다 이루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원망과 슬픔과 아픔이 없을 수 없습니다.가슴속이 시퍼렇게 멍들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농도와 밀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살면서 만나게 되는 상처와 고통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세가지 길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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