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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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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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
차신재
햇볕 잘 드는 뒤뜰에
상추 들깨 씨 뿌려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본다
작은 씨앗들이
흙덩이를 밀고 올라와
저마다 쑥쑥 일어서는 것이
첫 아이 때처럼
신기하고 사랑스럽다
날마다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다가
문득
내 속의 무성한 잡초를 본다
뽑으려도 뽑을 수 없어
신음하며 키우고 있는
내 속엣 것들
날마다 푸르러가는 것들 앞에서
한 없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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