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차신재 2014.10.01 06:34 조회 수 : 264 추천:4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차신재

지난해
한여름 삼복더위 속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내 삶의 가장 춥고 떨리던 시간을
가장 따스하고 고마운 시간으로
함께 해 주셨던 어머니

깜빡깜빡 드나드는
의식 속에서도
간절하게 붙들었던 끈
눈빛으로 나누었던
애틋하고 절박한 대화들

"엄마 저 왔어요"
"뭐하러 또 왔냐"
그렇게 아침저녁 한 달여
30여년 쌓인 그리움
그것으로 다 풀어내신 걸까
내 손을 잡으신 채
외갓집에 가시듯 떠나가신 어머니

그것이 끝이라고 한다
캄캄하다
세상의 모든 조명을 다 밝혀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모습
내 아픔이었고
아픔만큼 사랑이었던 내 어머니

지난 여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주 먼
세상 밖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 같다
아니
아주 낯선 세상을
한 바퀴 돌고 온 것만 같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섬진강에 떠 있는 봄 [1] 차신재 2014.10.01 54
28 쑥부쟁이 [1] 차신재 2014.10.01 67
27 동백꽃 [1] 차신재 2014.10.01 68
26 도산서원 [1] 차신재 2014.10.01 53
25 헛소문 [1] 차신재 2014.10.01 53
24 산타모니카 에서 [1] 차신재 2014.10.01 57
23 할아버지의 성묘 [1] 차신재 2014.10.01 94
22 풍경 소리 [1] 차신재 2014.10.01 82
21 봉숭아 [1] 차신재 2014.10.01 75
»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1] 차신재 2014.10.01 264
19 언니의 첫사랑 [1] 차신재 2014.10.01 100
18 내 속에 뜨는 달 [1] 차신재 2014.10.01 74
17 월정사에 가면 [1] 차신재 2014.09.10 122
16 나의 받아쓰기 [1] 차신재 2010.07.28 916
15 새해 아침에 [1] 차신재 2010.07.28 872
14 위험한 동거 [1] 차신재 2010.07.28 813
13 아무도 모르는 일 [1] 차신재 2010.07.28 921
12 시간 속에서 [1] 차신재 2010.07.28 883
11 도자기를 빚으며 [1] 차신재 2010.07.28 851
10 선창에서 [1] 차신재 2010.07.28 826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53,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