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막말

오정방



선한 말을 할줄 몰라서 막말을 하는건지
그저 막말 그것 밖에 아는 것이 없어서
앞뒤 재지 않고 막말만 하는건지
최근들어서 온통 막말이 비등 하고 있다

춘천 막국수는 가끔 별미로 좋고
울진 막회는 입맛이 없을 때 제일이고
일동 막걸리는 갈증 풀려 할 때 일품이고  
아이들의 막춤은 그냥 귀엽기라도 하더만

임진년 총선을 뒤흔든 그  막말 파문으로
아직까지도 식상하여 언짢은데
요즘 내노라 하는 재벌가의 막말 싸움은
돈냄새가 넘쳐나다 못해 썩는 냄새가 난다

남의 집안 싸움에 끼어들 생각은 없거니와
돈이 그저 적당히만 있었다면
2촌들 끼리 저리 멀리 나가지는 않을텐데
어째 뒷맛이 영 개운찮고 씁쓸하기만 하다


<201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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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풍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