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百意終君?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포기를 보면서
오정방
정치세계는 참으로 냉정한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더 냉혹한 것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만 부풀려 놓고
지지자들을 뿌리치고 철수는 철수 했다
진정한 단일화는 이루지 못했지만
재인의 단독화는 만들어 놓은 셈이다
칼을 뽑았다가 내리쳐 보지도 못하고
도로 집어 넣는 최종 사퇴성명에서
꾸짖어 달라는 주문을 외면할 수 없다
강단에 서 있어야할 중요한 사람이
갑자기 이전투구의 정치판에 뛰어들어
뜻을 제대로 펼 겨를도 없었으니
그 좋던 이미지 스타일 다 구긴 채
국민들 혼란스럽게만 하고 떠남은
자신이 없었는가 의지가 꺾였는가?
제 자리인 강단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거니와
돌아갈 다리는 불살랐다는 공언처럼
어찌 그 강단까지 갈 수 있겠으며
무슨 입으로 중도 포기를 변명하랴
권력에 빌붙어 영화를 혹 기대한다면
그것은 더 많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의 깊은 뜻은
경험없이 섯불리 큰자리 넘보지 말고
이제 그만 대권에 종지부를 찍으라는
글자 그대로 백의종군百意終君이지
한 번도 그들 속에 함께 해본 적 없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 아닌 것이다
원한 만큼 많이 꾸짖지 못해 미안할 뿐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게 되었으니
여야 용호상박, 조용히 지켜나 보자!
< 2012. 11. 23>
………………….
*장르:풍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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