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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04:22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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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심관식 목사 회고록 '바람은 불어도')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만산홍엽이 산천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어찌 자연의 가을만 깊어 가겠는가? 우리네 인생의 가을도 함께 자꾸 깊어만 가는데 말이다. 그리고 가을은 또한 결실의 계절이 아니던가? 봄에 씨부리면 여름에 자라나서 가을에 곡식을 거두는 자연의 법칙,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몇 번의 가을과 더 만날 수 있을거라 장담하겠는가? 기회가 있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금번 존경하는 심관식 원로목사님의 저서 <바람은 불어도> 출간은 또 하나의 귀중한 결실이다. 당신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에 목사님을 사랑하는 우리들에게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책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바람처럼 종류가 많은 것도 참 드물다. 사실 불기 때문에 바람이지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다. 바람, 즉 삶 가운데 만나는 온갖 현실이 다 하나의 바람인 것이다. 이 바람을 어떻게 잘 대처하고 활용해 나가느냐하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쓴 ‘자화상’이란 시에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는 싯구가 나온다.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사에도 수많은 바람이 있다. 순풍만 늘 있는 것이 아니다. 역풍도 얼마든지 많이 만난다. 순풍을 잘못 이용하면 역풍만 못하고 반대로 역풍도 잘 이용하면 순풍을 능가한다. 돛단 배가 잘 가는 이유가 바로 그 이치다. 사진 작품도 역광을 잘 이용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법이다.

아름다운 장미의 도시 오레곤주 포틀랜드시 인근 비벌턴시에 거주하면서 그동안 써서 신문지상이나 방송을 통하여 발표하신 심 목사님의 신앙 명수필 ‘외치는 소리’를 곁들여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풀어 놓으신 회고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출간하게 되심을 무엇보다 먼저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 않는다. 자서전이거나 회고록은 누구나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쓰는 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쓰는 첫 번째의 이유는 지나간 일생을 사실대로 기술 정리해두므로 인하여 안으로는 후손들에게 가풍을 잘 잇게하는 교훈이 되기도 하고 밖으로는 후진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도록 하는 나침판이나 이정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므로 쓸 수만 있다면 마다할 일이 아닌 것이다. 하물며 심 목사님에게서랴?

이 책에 실린 원고를 처음 손에 접하고 소제목만 차근하게 읽어봐도 당신의 일생이 한 눈으로 들어 온다. 8. 15 광복과 6. 25 한국전쟁, 4. 19 학생의거와 5, 16 군사혁명 등 격동의 시대를 모두 겪어 오시면서 한국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이 세상 80평생의 중요한 시기 대부분을 오직 목회의 길로 걸으셨던 거룩한 삶, 또 영혼구원을 위하여 목양일념으로 헌신하신 목사님의 인생여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교계에서는 죽어가는 영혼을 되살리는 유명한 설교가이면서 한 편으로는 전업 문인을 능가하는 수필가로 이미 인정 받으신 목사님이 애써 집필하신 이 저서를 접하는 모든 분들이 그의 한 생애를 통하여 공감하고 또 위로 받으며 메마른 영혼이 치유되는 큰 역사가 나타나기를 빌면서, 아울러 하나님이 목사님에게 허락하신 그날까지 건강하게 주님과 동행하시는 목사님의 복된 여생이 되시기를 기도하며 삼가 추천서에 가름하는 바이다.


2015년 가을
포틀랜드에서
오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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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문인협회 회장(시인) / 온누리성결교회 원로장로 / 오레곤한인교회장로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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