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아침바다

by 오정방 posted Aug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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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다
오정방


새벽이 밝아오는 아침바닷가를 걷는다

파도는 밤새도록 쉬지 않고
저렇게 싸아 쏴아 흰 거품을 내면서
들명날명 한 잠도 못 잔 모양이다
가족휴가 첫 날 밤,
나홀로 세상 모르고 숙면을 취한 것이
어째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다

울지 않는 바다는 바다가 아니다
그건 하나의 큰 호수에 불과할 뿐
바다가 바다 다울려면
쉬지 않고 소리내어 저토록 울어야지

하늘을 품은 바다는 오늘도 힘차다

                  -Cannon Beach 에서

<2023.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