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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방의 독도 시편들 (1 ~ 50/발표순)

1.그리운 독도(1999. 9)
2.20000101072619-다시 독도를 그리며(2000.1)
3.독도, 우리들의 독도(2001. 3)
4.독도는 외로운 섬이 아니다(2001. 2)
5.독도, 그 첫 만남의 기억(2001. 3)
6.독도, 그리고 쪽빛 바다(2001. 4)
7.독도의 갈매기(2001. 7)
8.독도, 그 눈 뎦인 모습이 보고싶다(2001. 3)
9.아름다운 독도(2001. 4)
10.일본을 향해 독도가 외친다(2004. 1)
11.후지산을 준다해도 독도와는 바꿀 수 없다(2004. 1)
12.독도로 가는 한 여류시인의 집념(2004. 2)
13.독도여 굳세어라((2004. 5)
14.다시 독도를 떠올린다(2004. 9)
15.독도(2004. 9)
16.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2004. 12)
17.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2005. 2)
18.독도의 마음(2005. 3)
19.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2005. 3)
20.나, 독도의 소망(2005. 3)
21.독도 그 치욕의 날에(2005. 3)
22.총 대신 붓을 들고 독도로 간다(2005. 3)
23.독도에 처음 가십니까?(2005. 3)
24.독도에 갈 때엔(2005. 3)
25.독도, 네 이름만 들어도(2005. 3)
26.독도찬가獨島讚歌(2005. 3)
27.독도호, 독도호여!(2005. 3))
28.꿈속의 독도에는(2005. 3)
29.독도에 이르러 가슴이 벅차거든(2005. 3)
30.독도의 엄지바위(2005. 3)
31.독도등대(2005. 3)
32.독도만세獨島萬歲!(2005. 3)
33.독도의 탕건봉宕巾峰(2005. 4)
34.독도의 새 지도地圖를 그리고 싶다(2005. 4)
35.묘혈墓穴을 스스로 파는 일본의 독도역사逆史(2005. 4)
36.지금 독도가 궁금하다(2005. 9)
37.독도에 눈이 오는데(2005. 12)
38.일본넘들아, 또 독도냐?(2006. 3)
39.독도의 빨간 우체통(2006. 4)
40.독도호獨島號는 지금 잘있는지?(2006. 4)
41.독도근해 탐사? 일본 정부 정말 왜 이러나(2006. 4)
42.독도는 현실이다(2006. 4)
43.독도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2006. 4)
44.독도와 대통령의 의지(2006. 4)
45.독도에서 대통령 주재 독도 대책회의를!(2006. 4)
46.독도에 거북선을!(2006. 4)
47.독도, 첫 방문 37년 째의 날(2006. 9)
48.독도는 지금 통곡하고 있다(2008. 7)
49.독도 아리랑/오정방(2008. 7)
50.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2008. 9)


*오정방의 독도관련 저서
      시  집 <그리운 독도>
      사화집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 (공저)
      사화집 <내 마음 속의 독도> (공저)
      사화집 <Dreaming of Seventy million Dokdo’s> (공저)
             <칠천만개의 독도>
     사화집 <독도, 33인의 메아리>(공저)



1. (시조) 그리운 독도/오정방
             - 답사 30주년 기념송



  역사가 증명하는 한국령이 분명커든
  일인들은 어찌하여 제 땅이라 억지 인가
  독도여, 우리들만의 최후의 자존심이여!

  그 누가 독도를 절해고도라 일컫는가
  오천만의 가슴 속에 우뚝 서 있는 것을
  독도여, 우리들만의 최고의 표상이여!

  동도 서도 사이 좋게 부부처럼 친구처럼
  그 어떤 풍파에도 돌아 선 적 없었다
  독도여, 우리들만의 최상의 교훈이여!

  비바람 삼십성상 무슨 변화 있을까만
  그 날의 그 갈매기떼 몇대손을 끼쳤을까
  그립다 내사랑 독도여!  무궁하고 영원하라

  <1999. 9. 2>


2. 20000101072619/오 정 방
               - 다시 독도를 그리며

                                        

주후 2000년 1월 1일 오전 07시 26분 19초
시, 분, 초침이 바로 그 시각을 지날 때
너 독도는
2000년의 새해 첫 아침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우리들의 땅이다

바다조차 한 순간 숨을 죽이고
바람도 지금 멈추어 있다
찬란한 빛으로 떠오르는 황금빛 태양,
오늘 대한민국 어디에
맨 먼저 입을 맞출까
기꺼이 선택한 너, 독도

너는 새천년에 다시 태어나는
우리들의 생명이다
너는 새천년에 더욱
당당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사랑이다

<2000. 1. 1>


3.  독도, 우리들의 독도/오 정 방


우리의 사랑,
우리들의 독도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의 산 버닞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통은 의연히
한 곳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그 이름, 그 모습은
저를 사랑하는 모든 이를 찾아
바람처럼 구름처럼
사해를 자유로이 돌아다닙니다

독도는,
단순히 국토의 한 자락이 아니라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하나의 거대한 돌덩이가 아니라
어떠한 외부의 침략에서도
반드시 수호해야할
우리 영토의 마지막 보루요
우리 국민들 최후의 자존심입니다

한 곳에 머물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며
독도를
목숨 걸고 지켜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01. 3. 1>


4.  독도는 외로운 섬이 아니다/오 정 방


독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거기서 태어나지도
한 번 가보지도 못한 그 곳에다
본적을 옮긴 시인이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창씨를 해서라도
'독도'란 성씨 하나쯤 갖겠다는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 무지한 일인들이
제 땅이라는 억지소리가
현해탄을 도둑처럼 건너 올때마다
울분을 터뜨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는,
그 여류시인을 비롯한
모든 독도지킴이의 가슴 한 복판에
독도는 더욱 깊숙히 밀착해 있습니다

독도는 외로운 섬이 아닙니다
더 이상
외로운 섬일 수 없습니다

<2001. 2>


5. 독도, 그 첫 만남의 기억/오 정 방


우리들은 떠날 때부터
이미 가볍게 흥분되어 있었다
도시의 소음을 조금씩 멀리하고
어두움을 서서히 가르면서
포항을 벗어난 경찰경비정 738함이
우리 일행을 독도 앞에 세워놓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상륙하리라 장담을 못했다

먼동이 터 오르고 새벽이 열릴 때
망망대해의 먼 수평선 위로
하나의 점같이 시야에 들어온 그 모습에
우리 일행은 앉아 있을 수 없어
갑판에 선 채로 점점 커져가는 독도를 바라보며
하나같이 경탄을 자제하지 못했고
국토순례대원 스무 여덟 개개인의 가슴과 뇌리에
사진처럼 찍혀버린 동도와 서도는
한 쌍의 부부인양 다정해 보였고
둘도 없는 친구처럼 든든하게 느껴졌다

삼삼오오 작은 보트에 분승,
사람이 그리웠던 경찰수비대원들과
춤추고 싶었던 갈매기의 환영을 받으며
첫발을 감격스레 내디딜 때
날씨는 분명 우리편이었다
위문행사와 답사로 이어진 체류 4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람같이 지나갔고
날씨는 더 이상 머무름을 허락하지 않았다
파도가 일기 전에 서둘러 기약도 없이 작별하고
모함으로 돌아와 수첩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1969. 9. 2 쾌청, 상륙 성공'이라고

그리운 독도는
경비정이 사라질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섬 째 가슴에 품고 울릉도로 향했으며
나는 멀어져 멀어져
그 작은 점조차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차마 등을 돌릴 수가 없었다


6. 독도, 그리고 쪽빛 바다/오 정 방

내가 찾아간 그 독도는
가을날 성장한 여인처럼
쪽빛 바다를 치마처럼 두르고
흰 갈매기를 벗삼아
초연히 살고 있었다

햇살은 물 속을 깊이 파고들어
엑스레이처럼 환히 비춰주고
해초들 춤추는 속에
이름 모를 물고기 떼가
한가롭고 평화로이 노닌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태양도
잠시 오수를 즐기던 한낮
맑디맑은 푸른 바다에
잠시 손발을 담그고
수줍은 채 서로 체온을 나눈다

차고 차매 시린 손을 뽑아
얼른 들여다보니
어머나
그 새
손등에 쪽빛 물이 들었다



7. 독도의 갈매기/오 정 방

조금도 때묻지 않아
드없이 깨끗한 곳에서 사는 새
나래 치며 바다 위를  날다가
언제나 제 집 찾아 돌아오고
너울너울 창공에서 춤을 추다가
아무때나 되돌아와서 쉬는 새
바다제비, 슴새들과 친구하며
흥에 겨워 즐거이 노래하는 새
자유, 너무나 자유스러워
가장 평화로운 곳에 사는 새

때론 인간이 그립지만
그 그리움조차 잘 참아내는 새
고독이랄까 외로움이랄까
그런 것은 이미 다 초월해 버린 새
오늘도 저들끼리 정다운 말 주고받으며
하늘의 커다란 원고지에
도무지 알 수 없는 글씨로
지금도 거침없이 시를 쓰고 있을
독도의 갈매기,
다시 보고 싶은 괭이갈매기
<2001. 7>


8. 독도, 그 눈 덮인 모습이 보고싶다/오 정 방


꿈꾸듯 아득한 빈 바다에
하늘의 눈 꽃가루
낙화처럼 쏟아질 때

바닷물을 만나면
아무리 많은 눈송이도
아무리 굵은 눈송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나

더러는
고고한 바윗섬을 만나
쌓이고 쌓여
하얀 분장을 하나니

동도와 서도
너,
눈 내리는 한 바다에 드러누워
두 개의
거대한 흰 이빨이 되어 미소짓는
아! 바로 그런
독도, 너의 눈 덮인 모습이 보고 싶다
<2001. 3. 18>


9. 아름다운 독도/오 정 방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
이런 말보다
엄청 더 아름다운 섬

정이 간다
참 정이 간다
이런 낱말보다
훨씬 더 애정이 가는 섬

소중하다
참 소중하다
이런 단어보다
몇 만 배 더 귀중한 섬
<2001. 5. 1>


10. 일본을 향해 독도가 외친다/오 정 방

멀리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테생부터 나는
조선의 땅이요, 한국의 영토니라
세종실록世宗實錄을 보아라
매천야록梅泉野錄을 보아라

맥아더 라인도 12마일 동쪽에 그어졌고
해양주권선은 두 말할 것도 없는데
저 노일露日전쟁 당시,
지금 상상만 해도 불쾌한 일본군의 군화에
내 허리가 짓밟힌 역겨움이사
새삼 떠올리기조차 치욕이거늘
왜 일본은 요 수 삼년 사이에 부쩍
억지 떼를 쓰며 광기를 부리는가

한국의 독도기념우표 발행을 중단하라니
이 무슨 해괴한 간섭이며
내가 여전히 일본땅이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망언
참으로 가소롭고 분노마저 치미는데
갈매기도 어이없어 날명들명 웃어댄다

나는 이대로가 좋아
선비의 나라 한국의 영토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해 있는 이대로가 좋아
한바다 가운데서 목청껏 외치나니
나는 일본의 다께시마竹島가 아니야
나는 엄연한,
한국의 독도獨島란 말이야, 독도

<2004. 1. 11>


11.  후지산을 준다해도 독도와는 바꿀 수 없다/오정방
            -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망언을 규탄하며
                          
                              

일본 땅덩이를 통째로 준다하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지 모르지만
아무런 조건없이
후지산을 그냥 준다해도
우리의 독도는 포기할 수 없다

묻지마라
잘 알면서 그 이유를 묻지마라
그래도 꼭 들어야겠다하면
당당히 말하리라

일본이 아무리 억지를 쓴다해도
독도, 그 독도는
한국영토가 틀림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절대로 일본영토가 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2004. 1. 16>
12. 독도로 가는 한 여류시인의 집념/오 정 방
그는 왜 오늘 독도로 가나
이권이 있는 것도
영화가 기다리는 것도
명예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그는 굳이 왜 저 멀리 독도로 가나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고
주거지를 독도로 이전하며
스스로 가시밭길을 숙명처럼 걸어가는
그는 순수한 독도지킴이
그는 용감한 독도여전사
그는 신실한 독도전도사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 독도는
문학이요, 철학이요, 하나의 종교다
그는 독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는 독도의 아픔과 슬픔을 크게 울고
그는 독도의 고독과 외로움을 고뇌한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도 해보았고
관계당국에 독도수호를 위해 호소도 해봤지만
돌려받은 것은 언제나 조소와 질시와 냉대 뿐
그래서 작은 몸으로 독도를 몸소 지켜내기 위해
여려운 아마무선사 자격증을 따내고
더 어려운 항해사 자격증에도 도전하기에 이른다

아, 누가 아느냐
한 여류시인의 이 숭고한 집념으로
어느날 저 사악한 일본이
더 이상 독도영유권 주장에  말문을 닫을지를
<2004. 2. 21>


13.  독도여 굳세어라/오정방
             - 日 극우단체의 망동을 보고


벌건 대낮에 도적놈들이
이웃집 담을 넘는다
보란듯이 큰소리 치며
재물도 마음도 훔치려 한다
몰라도 너무 모르고
억지도 너무 억지떼다
독도가 여전히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 아이들이
역사와 국제법을
헌신짝처럼 내동댕이 치고 있다
신의와 예의를
휴지조각처럼 내팽개 치고 있다

우리의 독도,
저는 눈 하나도 껌뻑하지 않는다
저는 한 발짝도 꼼짝않고 있는데

<2004. 5. 6>

*일본의 극우단체 ‘시도가이’회원들이
일본정부의 묵인 아니면 방관한 상태에서
독도상륙을 하겠다고 일본을 출발했다가
돌아갔지만 저들이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는데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14.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오정방
               -첫 상륙 35주년을 맞으며

                                  
망망한 큰 바다 한 가운데
태고적부터 의연하게 자리 잡은 너
한 번도 옮겨 앉은 적 없고
한 번도 돌아 선 적도 없고
한 번도 가라앉은 적 없고
한 번도 솟아난 적도 없이
처음에 생긴 모양 그대로
애초에 있던 모습 그대로
제 자리를 당당하게 잘 지키며
누천년을 그렇게 지켜온 너, 독도

첫 만남의 설렘 내 가슴에 품고
네 품속 짧은 4시간의 기억을 보듬으며
서른 다섯 해, 연인처럼 사모하였어라
너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려니와
너의 영토적 중요함도 중요함이려니와
외침과 얼토당토 않는 분쟁의 소용돌이에
네가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한 연민이야
목석인들 어찌 모른다 외면할 수 있겠느냐
힘도 없고 방법도 없어 속만 태우는 나는
붓으로 밖에 위로할 길을 찾지 못하는구나

<2004. 9. 2>

*필자는 (사)한국산악회(1945년 창립) 국토순례대의
부대장으로 ‘69년 9월 2일 독도에 처음 상륙했다.
지금 기억나는 대원으로는 류홍열, 이숭녕, 윤두선,
임석제, 김근원, 김근식, 김영은, 김운영, 이시복,
박영현, 황치호, 이시원, 이창남 씨 등 모두 합쳐
28명이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이미 작고한 분이
적지 않다.



15. (17자시)  독도/오 정 방


이상의
의미를 가진
한국
최후의 자존심

<2004. 9. 24>



16. 독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오 정 방


유독 울릉도와 독도에만 눈이 내린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도시들을
훌쩍 지나고 또 건너 뛰어서
마침내 거기까지 날아간 흰눈이
바로 여기다 하고 내려 앉는 곳이 독도다
마치 손바닥만한 하늘 조각들이
저마다 한가지씩 소망을 담고
나비처럼 너울 너울 춤을 추다가
대부분 푸른바다에 잠수하여
끝내 솟아 오르지조차 못하는데
더러는 섬위에 안착해 뭉쳐서
아름다운 설국을 지었다
그 흔한 징글벨소리 들리지 않아도
바람소리 윙윙 찬송처럼 들려오고
파돗소리 철석 철석 장단 맞추니
축복의 섬 독도는 외롭지 않다
영광의 섬 독도는 서럽지 않다
2004년 주 오신 날,
독도는 지금 화이트 크리스마스

<2004. 12. 25>



17.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오 정 방


독도, 울릉도의 부속 도서인 독도는
절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절대 협상의 조건도 아니다
금년으로 8.15패망 60주년을 맞는 일본이
꾸준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더니
급기야는 서울 한 복판에서
일본정부를 대표하여 파견된
주한 일본대사의 입을 통하여
‘독도는 명백한 일본땅’이라고
스스럼없이 망발을 내뱉다니
하늘의 두려움을 저버린 일 아닌가
역사의 준엄함을 망각한 일 아닌가
처음엔 독도가 제 땅이라고 하다가
울릉도를 제 영토라고 하다가 마침내는
한반도 전체를 자기네 국토라고 억지 쓸
인면수심의 못된 왜구들이 아닌가
건드리지 마라, 속을 뒤집지도 마라
우리 선열들이 주검에서 벌떡 일어날
그런 경거망동을 일본이여 즉각 중단하라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
독도를 역사 그대로 있게하라

<2005. 2. 25>

*주한 일본대사 다까노(高野)가 24일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독도는
명백한 일본 땅’이라는 망발로 인해
국내외 동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8. (시조) 독도의 마음/오 정 방

한바다 동햇가에
우뚝 선 바윗섬이
홍진을 벗어나서
조용하게 살렸는데
일본의
야욕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

동햇가 한바다에
함께 선 돌섬 둘이*
속세를 멀리 떠나
오손도손 살렸더니
일본의
생떼때문에
몸살조차 심하다

<2005. 3. 7>
*東島와 西島



19.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오 정 방


거듭 거듭 말하거니와
일본아,
더 이상 독도를 욕되게 마라
무슨 심산으로
우리 독도를 기어코 다께지마라니
오대양 육대주에
다께지마란 지명은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무슨 심뽀로‘다께지마의 날’을 제정해
어진 우리국민들의 심사를
이토록 어지럽히느냐
아서라
한,일 우호 40주년의 좋은 해에
그동안 가까스로 쌓아올린 국가우정
그대들의 야심찬 욕심으로 하여
다 깨지마라, 다 깨지마라

<2005. 3. 11>

*일본 시마네현의회 총무위원회는
2월 22일을‘다께지마의 날’로 하는
조례안을 3월 10일 가결하였다 한다.
일본은 우리 독도를 저들의 표현대로
‘다께지마竹島’라고 부르고 있다.
독도엔 대나무도 없는데.



20. 나, 독도의 소망/오 정 방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나의 절실한 희망은
일본의 야욕에서 벗어나는 것
저들의 억지에서 자유로운 것
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는 것

관심을 갖는 것은 자유로되
나의 소박한 바램은
내 이름을 ‘독도’ 하나로만 불러달라는 것
깨끗한 이름에 누를 끼치지 말아달라는 것
다른 이름은 절대 사양함을 알아달라는 것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나의 간절한 소망은
한치도 양보없이 제 자리에 뿌리박고 사는 것
끝까지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남아있는 것
영원히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영토로 살아가는 것

<2005. 3. 14>

*일본의 독도 영유권 문제와 창씨개명 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라 정치권에서 항의대표단이 파견되고
독도주민대표 들이 ‘다케시마의 날’제정반대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한, 일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21. 독도 그 치욕의 날에/오정방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조례안 의결을 보고


모를 일이로다
정말 모를 일이로다
분명한 남의 땅을 가지고
‘다케시마의 날’까지 제정하고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쓰는
저 일본의 야만적인 심보를

참으로 모를 일이로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한국의 영토가 명백한 독도를
역사는 멸시하고
지리는 무시하고
국제법은 경시하는
저 일본의 사악한 속셈을

지혜를 모아야 한다
큰 힘을 길러야 한다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저 일본의 침략적인 근성을

<2005. 3. 16>

*현지시간으로 3월 16일 오전 11시 25분에
한국의 강력한 항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마네현 의회는 예상대로 조례안을
의결,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확정했다. 일본은 우리의 독도를 다케시마
(죽도竹島)라고 칭한다.
한국정부는 철페를 주장하고 나섰다.



22. 총 대신 붓을 들고 독도로 간다/오 정 방


그냥 듣고만 있을 수 없어서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시인, 작가들이 독도로 간다

눈으로 직접 보고
머리로 직접 느끼고
가슴으로 직접 품고 싶어서
작가, 시인들이 독도로 간다

역사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내 땅을 마땅히 지켜내기 위해
총대신 붓을 들고
우리 땅 독도로 간다

붓의 전사들, 그 손 끝에서
새로운 독도 작품이 쏟아질 것이다
시인들이 허락할 수만 있다면
쏟아진 작품들 하나 하나가
모두 화살이 되어서
현해탄을 한 숨에 날아가
일본의 검은 심장을 명중하리라
저들의 붉은 야욕을 쳐부수리라
저들의 누런 생테를 분쇄하리라

왜곡된 역사는 바로 잡혀져야 하고
영토의 분쟁은 종결되어져야 하고
우리국민들의 자존심은 회복되어야 하기에
높은 뜻을 가진 시인 작가들이
뱃길 2백리를 마다않고
총 대신 붓을 들고 기꺼이 독도로 간다

<2005. 3. 18>

*4. 2~5일 사이에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회원들이 ‘독도 시낭송 예술제’를 현지에서
갖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좋은 신작들이 쏟아지기를 염원한다.



23. 독도에 처음 가십니까?/오 정 방



독도
한반도
동남방인
경상북도의
울릉군에 속한
독도에 가십니까?
처음으로 가십니까?
어떤 맘으로 가십니까?
국토사랑의 마음 충만해
선뜻 결정하셨다고요?
그럼 꼭 갖고 가세요
뜨거운 양 가슴과
차가운 머리와
깊은 이성과
굳은 의지
그리고
맑은


<2005. 3. 21>

*독도를 관장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것과 때를 맞춰
우리국민들에게 제한해 왔던 독도입도의
기회를 법적으로 열어주기로 결정, 허가제
에서 신고제로 사실상 완전개방키로 했다고
한다.
자연훼손이 되지않는 범위내에서 찬성한다.



24.  독도에 갈 때엔/오 정 방


독도에 갈 때는
반드시 친구와 같이 가지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엔 수 많은 괭이갈매기들이 친구되어 줄테니까

독도에 갈 때는
더위 걱정으로 손부채를 갖고 가지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엔 사시사철 시원한 천연바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독도에 갈 때는
사치스런 외로움 같은 것 챙기지 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엔 몸이 머물러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외로우니까

독도에 갈 때엔
국토사랑 같은 것 미리 염두에 두고 가지 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그대는 애국자가 될 터이니까

<2005. 3. 22>



25. 독도, 네 이름만 들어도/오 정 방


독도, 네 이름만 들어도
나의 시간은 36년 전 그 날로 돌아가고
독도, 네 이름만 불러도
나는 공간을 초월해 네 곁으로 날아간다

기억을 다 기록하기엔
나의 붓이 너무 무디고
기록을 다 기억하기엔
나의 두뇌는 많이 노쇠하다

쓸 수 있을 때까지
독도찬가를 쓰고 기쁘게 노래할 것이며
생각이 날 때마다
찾아갔던 독도를 즐거이 추억할 것이다

<2005. 3. 23>

*1999년 9월 2일, 처음 독도를 답사한지
36년이 흘렀고 늘 마음 속에 그 추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26. 독도찬가獨島讚歌/오 정 방


독도는 참귀여운 내국토의 막내섬
신라명장 이사부가 정벌했던 우리땅*
장하던 수비대가 죽음다해 지킨곳**
다듬고 가꾸면서 길이길이 가질땅

독도는 자랑스런 울릉도의 부속섬
뱃길로도 이백리에 동해상의 바윗섬
지나던 선박들도 손흔들고 가는곳
끌안고 얼싸면서 천대만대 지닐땅

독도는 아름다운 갈매기의 본고장
바람조차 쉬어가는 한바다의 화산섬
바닷속 어족들이 활개치며 사는곳
보듬고 매만지며 영원무궁 누릴땅

<2005. 3. 24>


*이사부異斯夫:성은 김金씨. 내물왕柰勿王의 4대 손.
신라 지증왕 13년(512년)에 가야伽倻와 우산국于山國을
   정벌하여 신라의 영토로 만든 신라장수.
**수비대守備隊;
   의용수비대(대장 홍순칠 등 33명)
   경찰수비대(지금까지 복무했거나, 하고 있는자)
   독도수비대(독도를 사랑하는 모든 지킴이) 등




27. 독도호, 독도호여!/오정방
           -사랑의 쪽배 ‘독도호’의 진수를 보고


꿈의 섬 우리 독도의 마스코트가 될
쪽배 한 척 동해에 띄운다
이 쪽배의 이름은 ‘독도호獨島號’
나의 배, 당신의 배, 우리의 배다
이 배는 돈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숭고한 뜻과 정성으로 건조되었다

배부르고 주머니 두툼한 사람이사
열 척도 백 척도 지을 수 있는 조선비를
십시일반으로 작은 주머니를 털어
뜻있는 사람들의 성금으로 지은 사랑의 배
지금 그 쪽배가 독도를 향해 채비를 하고 있다

사랑의 독도호여!
뱃머리를 독도로 향해 떠나는 날
한 바다를 힘차게 힘차게 질주해 보아라
그리고, 뱃고동을 크게 크게 울려보아라
제 땅, 제 섬이라고 생떼쓰는
저 사악한 일본에까지 다 들리도록,
절대로 절대로 다케시마가 아닌
당당한 우리땅 독도로 가는거라고
마음놓고 힘껏 한 번 소리질러 보아라

바람아, 그 땐 축하의 깃발을 펄펄 휘날려다오
갈매기야, 맘껏 노래하며 흥겹게 춤을 춰다오
우리들의 독도에 고이 심을
선한 꿈을 싣고
굳은 의지를 싣고
진한 사랑을 싣고
넘실바다를 힘껏 달려가는
자랑스런 우리의 독도호를 위하여!

< 2005. 3. 25>

*숙명처럼 남달리 독도를 아끼고 보듬는,
그래서 스스로 독도주민으로 살기로 한
편부경 시인의 굳은 의지와 소박한 바램이
남몰래 흘린 숱한 눈물 속에 거둔 신념의
승리로 마침내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게
되었다. 쪽배의 성금모금에는 20여개의
단체와 158명의 개인이 동참했다.
독도는 이제 더 이상 꿈만의 섬이 아닌
현실의 섬으로도 가까이 다가섰다.
독도호는 독도유인도화有人島化의 전령이다.



28. 꿈속의 독도에는/오 정 방


하늘인지 바다인지
안개인지 구름인지
함성인지 파돗소리인지
밤중인지 새벽녘인지
모두 구별이 잘되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것은
저 독도의 상공에
태극기의 깃발만이
선명하게 나붓끼고 있었다
그리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주위에는
한 사람도,
그 흔한 괭이갈매기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2005. 3. 26>



29. 독도에 이르러 가슴이 벅차거든/오 정 방


그렇게 벼르고 별러서
마침내 힘들게 찾아간 독도
온갖 망언의 외침外侵에도
꾿꾿히 버텨온 우리땅 독도
감격해 마지 않아 가슴이 벅차거든
낮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친구親口라도 마다할 일이 아니다
빅 허그라도 하기엔
우리 팔이 너무 짧고
독도는 너무 크므로
섬을 돌아보기 전에
조용히
머리숙여 그 땅에 입맞추는 것은
최고의 축복이리라
최상의 사랑이리라
<2005. 3. 28>



30. 독도의 엄지바위/오 정 방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우리나라에 몇개나 있을까?
4천개에는 많이 못미치나
3천개는 족히 넘을걸세
어느 섬이 가장 으뜸일까?
평가기준에 따라서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겠으나
나는 독도를 제 1섬으로 본다네
암섬이라 불리는 동도 윗쪽에서
수섬이라 일컫는 서도를 바라보는 오른쪽에
삼형제굴과 엄지바위가 보이나니
이 경관을
독도에서 가장 빼어닌 경치로 치거니와
바위 스스로 바다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자연 돌기둥으로 엄지를 하늘로 치켜세웠으니
구태어 묻지 않더라도
독도가 제일 으뜸가는 섬이 분명할세그려

<2005. 3. 29>



31. 독도등대/오정방


등대는 누구를 위하여
한 밤에 숨을 쉬는가
독도등대는
또 누구를 위하여
간밤에도 숨을 쉬었는가
맥박은 여전하고
호흡은 일정한 채
불면의 밤을 감내하면서
검은바다 지나는 어느 길손들의
고마운 나침반이 되어주며 지샜는가

<2005. 3. 30>



32. 독도만세獨島萬歲!/오정방

                              
독도에서 만세를 부른다
두 팔을 힘껏 하늘로 벌려 올리며
독도만세를 부른다
우리나라만세를 부른다
만세는
삼창이면 족하지만
요즘같은 날
육창이면 어떠랴
구창이면 또 어떠랴
일본의 모든 귀가 다 따갑도록
목청을 한껏 높여서
간절한 마음으로
독도만세, 독도만만세를 부른다

<2005. 3. 31>



33. 독도의 탕건봉宕巾峰/오정방

                                  
독도에 가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서도와 동도 사이에
마치 탕건처럼 생긴 탕건봉을 손꼽을 수 있다

누가 버려두고 간 탕건일까
그 탕건에 맞는 머리를 가진 자는 누구일까

충신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고
대쪽같은 지조를 지키며
이 섬까지 흘러들어온 어느 선비, 아니면 그 후손이
이조李朝의 공도空島 정책에 쫓겨갈 때
한탄하며 내던지고 간 그 탕건은 아닐런지

그 때의 울분이 굳고 굳은 바위가 되어서
오늘날,
보란듯이 그렇게 버티고 우뚝 서있는 것은 아닐런지

<2005. 4. 6>

*탕건(宕巾):예전에 벼슬아치가 갓 아래에 받쳐
쓰던 관冠으로 말총으로 뜨는데 앞은 낮고 뒤는
높아 턱이 졌다.




34. 독도의 새 지도地圖를 그리고 싶다/오정방

                                
독도가 본토보다 더 소중하다함도 아니요
본토가 독도보다 덜 중요하다함도 전혀 아니지만

이조말로부터 140여년의 시공時空을 훌쩍 날아와
김정호가 다시 살아 독도에 나타날 수 있다면*

울릉도를 조금 비껴 아름다운 독도를 중앙에 두고
특별한 대한민국의 새 지도를 한 장 그려주면 좋겠다

왼편 쪽으로는 한반도를 지금처럼 그려넣고
오른 쪽으로는 일본열도를 비슷하게 좀 그려두되

지선한 마음을 가진 자가 더 많이 살고있는 나라,
침범만 당했던 한반도는 초록색으로 칠하고

사악한 마음을 가진 자가 더 많이 활개치는 나라,
침략만 일삼는 일본땅은 빨간색으로 칠하여

누가 보더라도 선악이 확연히 구별될 수 있게
어느나라에서 보더라도 분명히 달리 보일 수 있도록

이승만 라인도 그어주고 맥아더 라인도 그어주되
라인 안쪽은 파랑색, 바깥쪽은 노랑색을 칠한 뒤에

동해는 확실히 동해라고 잘 보이도록 적어주면 좋겠다
독도가 한국땅임을 한 눈에 알아보게 해주면 참 좋겠다

<2005. 4. 8>

*김정호金正浩(?~1864):조선 고종 때의 지리학자.
자는 백원伯元, 호는 고산자古山子, 황해도  출신.
전국을 수십차례 직접 답사하여 1861년(철종12년)에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2첩을 완성, 교간校刊했음.




35. 묘혈墓穴을 스스로 파는 일본의 독도역사逆/오정방

                                            
비뚤어진 역사를 배운 사람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쓰라는 주문이
어디 먹히기나 하겠나만
저들이 2세에게 가르치는 검증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 다케시마라고 적어서
왜곡된 역사를 지금껏 가르쳐 왔다니,
그리고 이것을 배운 자들이
가르쳐 준 대로 잘못 알고 있다니
거꾸로 쓴 역사를 누가 바로 잡을꼬?
참으로 통분하고 서글픈 일이로다
화禍 있을진저 일본이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말고
지금이라도 반성, 사과하고 시정하면
이해하고 용서할 마음은 능히 갖고 있나니

<2005. 4. 12>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말로만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
명기하여서 가르치도록 검증을 해주는 등 이제는
일본정부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침탈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장관의 시정요구를 일본의 외무
대신은 정면으로 거부했으며 국회독도특위에서는
항의방문단을 파일하기로 했다.




36. 지금 독도가 궁금하다/오정방
        - 쳣 입도 36주년을 맞으며


수평선 너머에서
지금 막 멱을 감던 태양이
서서히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신선하고 찬란한 모습
우아하고 황홀한 모습

그 장관壯觀을 가장 먼저 보는 섬이 있으니
그 섬의 이름은 독도

그 붉은 태양이
젖은 얼굴을 서서히 말리며
반갑게 맨 처음 만나는 섬이 있으니
그 섬의 이름도 독도

지금 그 독도가 궁금하다

괭이갈매기들 시원하게 날고 있을까?
바다제비, 슴새들도 평화로이 노닐고 있을까?
구절초, 기린초 꽃도 바닷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을까?
돌돔, 파랑돔도 섬주위를 자유로이 유영하고 있을까?

지금 그 독도가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 입도의 문이 열린 뒤
여기가 대한민국 땅이다 하고 단숨에 달려와
두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깨달은
우리 땅 독도의 그 중요성을
잊지않고 지금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까?

요즈음은 좀 조용하다
조용한 독도가 궁금하다
조용해서 더욱 독도가 궁금하다
조용한 것이야 말로 지극히 정상인
그 독도가 오늘따라 몹시도 궁금하다

<2005. 9. 2>


* 1969년 9월 2일 필자가 독도를 처음 입도했던
  그 날로부터 만 36년이 되는 날이다. 우연히도
  이 작품은 나의 독도연작시 36번 째의 시詩다.



37. 독도에 눈이 오는데/오정방


독도에 오늘같이 눈송이 쏟아지면
거기에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괭이갈매기들 어디에다 몸을 숨길까?

바위 틈새에다 작은 몸을 피하고
서로 몸을 비비며 때를 기다렸다가
하늘이 활짝 개면 훨훨 날지 않을리야?

동도와 서도에 눈이 하얗게 덮이면
또 다른 한 폭의 훌륭한 그림이려니와
뱃길마저 끊기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독도, 우리의 섬에 눈이 펑펑 쏟아져서
하늘도 보이지 않고 바다도 보이지 않고
섬조차 보이지 않는대도 어찌 잊을리야?

< 2005. 12. 27>



38. 일본넘들아, 또 독도냐?/오정방

                            
애착이냐, 미련이냐?
계절풍이냐, 무역풍이냐?
고질병이냐, 숭악한 치매냐?
그것도 아니면
기왕에 못 먹을 호박
열 번, 백 번 찔러보는 것이냐?
일본넘들아,
올해도 또 독도를 덜먹거리니
불치의 큰 병이 든게 틀림없도다
그대들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한국땅인 독도는
한 발짝도 꼼짝할 수 없노니
억지 생떼 그만 쓰고
애저녁에 빨리 돌아서거라
바다 짠물 마시고 제발 정신 차리거라

<2006. 3. 30>


*일본정부가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이고
한국도 자기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고교 교과서에 넣도록 출판업자들
에게 왜곡 지시하므로 한국인들의 심기를
마구 뒤틀리게 하고 있다.



39. 독도의 빨간 우체통/오정방

                                    
독도경비대 건물 앞에 세워진
새빨간 우체통은
비릿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돌비처럼 의연히 서있다
파란 하늘을 이고
가볍게 흐르는 구름을 벗삼아
갈매기 비상하는 모습 지켜보며
사람을 그리워 하며 서있다
‘독도우체국’ 흰 명찰 옆에 차고
육지로 떠날 편지를 기다리다
오늘도 허기를 달래며
멀리 뱃길을 바라보고 서있다

<2006. 4. 8>

*정부는 2003년 2월,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처음으로 우편번호(799-805)를 부여했다.



40. 독도호獨島號는 지금 잘있는지?/오정방

                                  
서울의 한 여류시인이 지핀 사랑의불씨가
국내외로 일시에 번져 마침내
그 모아진 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

독도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어민
60대 중반의 김성도 선장에게
성금자의 뜻과 염원을 담아 전달한 독도호!

울릉도 저동항에서 그 배 진수되던 날
인도자도 인수자도 참석자 모두도
감격과 고마움에 눈시울이 다 뜨거웠다지?
기뻐서 갈매기도 너울 너울 춤을 추었다지?
반가워 바닷물도 넘실 넘실 흥을 내었다지?

이제는 본연의 일을 위해 독도주위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찾아오는 육지 사람들을 마중하고 배웅하며
때로는 생필품을 구입하러 울릉도를 오가며
일본인들의 억지주장과 생떼에는
콧방귀를 붕붕 뀌어대면서
오늘도 독도 근해에 작지만 늠름하게 떠 다닐
사랑의 쪽배 그 독도호는 지금 잘있는지?

< 2006. 4. 9>


*독도호는 독도리 27번지에 본적을 옮기고
독도의 주민이 된 편부경 시인 등 158명과
20개의 단체가 2004년(3. 20 – 12. 31)에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에 의하여 건조되어
1sus 전인 2005년 3월 19일 울릉도 저동항
에서 진수된 1.5톤급 사랑의 쪽배다.
(길이 8.1m, 너비 2.3m, 높이 6.2m,
엔진 70마력, 최고속도 17노트)




41. 독도근해 탐사? 일본 정부 정말 왜 이러나…/오정방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독도가 자기들의 영토라는 주장을 서슴치 않더니
이젠 탐사선을 보내 독도 동북 인근을 측량한다고?

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들어와 수로를 측량한다며
국제수로기구에 고시하므로서 우리를 자극하다니
정신 못차린 일본 정부 정말 왜 이러나?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란 작자의 망언은 또 어쩔고?
자기들의 망동이 국제법에도 문제가 없다니
이 사람 앞으로 총리물망에 오를 사람 맞아?

우리 정부의 외교적 양해나 정식 허가없이
한국측의 강력한 탐사불가 경고를 무시해서 일어난
모든 불상사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나니

일본이여! 지금이라도 때는 늦지 않았다
독도 인근 탐사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꿈에서라도 잘있는 우리땅 독도를 넘보지마라

<2006. 4. 15>


*외통부는 14일 ‘일본해상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4. 14-6..30까지 일본이 동해에서 수로 측량을 실시
한다고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해상보안청
소속 탐사선을 우리 동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으로 들여보내 수로를 측량한다고 밝혔다.



42. 독도는 현실이다/오정방

                                      
아홉을 잃더라도 하나를 잃지 않으면
다 잃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경우가 있고
반면에 아홉을 얻고도 하나를 잃으면
열을 모두 다 잃는 것과 같은 경우도 있다
독도가 그렇다
우리의 독도가 그렇다
동해의 막내 독도 하나를 잃으면
우라땅 전부를 잃어버리는 결과가 온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덩이다
계산된 일본의 속셈을 바로 읽어야 하느니
준비된 일본의 계략을 바로 알아야 하느니
독도수호를 낭만으로 여기지 마라
독도는 현실이다
그렇다
독도는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지켜야 할
우리에겐 지상과제요 엄연한 현실이다

<2006. 4. 22>

*한국정부의 강력한 입장표명에 일본은 외교부차관을
4월 21일 서울로 보내 우리 외통부 1차관과  EEZ 내
수로측정 문제를 이틀간 논의해서 일단 고비는 넘겼
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43. 독도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오정방


일본은 착각하지 마라
거듭 거듭 말하노니
두 번 다시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엄연한 우리땅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몰고가지 마라
억지 주장대로 따라갈 우리나라도 아니고
생떼 쓴다하여 넘어갈 우리국민도 아니다

후지산이 다 아는 일본의 것일진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은 처음부터 불변이니
더 이상 머리굴려 잔꾀로 현혹하지 마라

독도는 결코 의논의 아젠다도 아니고
독도는 절대로 협상의 대상도 아닌 것을

<2006. 4. 23>

*일본 외무성 1차관이 회담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서 아직도 미련을 가진 결과보고를 했다.




44. 독도와 대통령의 의지/오정방
            - 대통령의 한일관계 특별담화를 듣고



독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확실했다
일본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했다

독도는 한국의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
어떠한 희생도 무릅쓰고라도 사수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확고한 신뢰를 심어주었다

일본의 식민지 영토권 억지생떼는
엄연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임을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을 포기해야 한다
일본은 잘못된 역사 왜곡을 수정해야 한다
이웃 일본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한 대통령의 의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세계무대에서 일본이 인정받는 길이요
그것이 더불어 사는 세계인의 양심이요 질서다
일본이여 아직도 늦지 않았다
깊이 반성하고 깨달았으면 그대로 실천하라
백마디 사과보다 한 번이라도 실행이 중요한 것을

<2006. 4. 25>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에 일어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미묘한 한일문제에 대해
25일 청와대에서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45. 독도에서 대통령 주재 독도 대책회의를!/오정방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고집과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아집에
우리는 서글퍼 지고 분노한다
그들의 굳어버린 마음을 녹일 자는
바로 저들 자신일진대
언제까지 그렇게 비비고 버틸 것인가?

청와대 특별담화에 대한
저들의 시큰둥한 반응이야
애초에 예상했던 일
이 시점에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독도대책을 위한 안보장관 회의를
현지에서 주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는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국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일이요
담화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하는 일이다

내나라 땅인데 못갈 이유가 없다
바쁜일 때문이라면
지금 이보다 더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
둥근테이블에 앉아
오찬이다, 만찬이다 나쁘지는 않지만
태극기 바닷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는
그 독도 현장에서의 진지한 대책회의는
각오를 다질 사뭇 다른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 2006. 4. 26>


*노 대통령의 25일 특별담화에 일본은 냉담했다.
강경입장에 대해 일본은 사법재판소로 가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46. 독도에 거북선을!/오정방



독도 앞바다에 거북선 한 척쯤 띄울 일이다
바다에 띄우기가 쉽지않다면
일본쪽을 향하여
거북선 모형 하나쯤 독도에 세워볼 일이다
이는
임진왜란의 명장 이순신이 부활하여
일본을 호통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이다

거북선의 교훈은
패전한 저 일본으로 하여금
확실한 역사를 일깨우는 일이요
군국주의의 망령을 잠재우고자 하는 일이다
압박에서 해방된 한국으로 하여금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자는 뜻이요
다시는 일본에게
내 영토를 한 뼘도 내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맥없이 언제까지나
일본의 술수에 놀아날 수 만은 없지 않은가?

< 2006. 4. 27>



47. 독도, 첫 방문 37년 째의 날/오정방


처음 밟은 그날로부터 꼭 37년이 흘렀다
그만한 세월의 연륜만큼
이몸도 늙어갔다는 걸 부인할 수 없으니
첫방문 당시의 20대 후반에서 지금은
60대 중반을 성급히 넘어가고 있다

수를 헬 수 없는 괭이갈매기들,
이름을 다 대지 못할 형형색색의 꽃들,
푸르고 푸르런 쪽빛바다에
자유롭게 유영하던 온갖 바닷물고기들
이젠 모두 새로 생긴 후손들일테지만
지금 생생한 기억속에 다가서는 독도는
첫만남의 옛모습 그대로이다

민간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그 시절
정부의 특별배려로 함께 간 학술대원 28명,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분도 여럿 있고
어떤이들은 소식이 두절되었으며
또 어떤이들은 이름조차 감감하다
겨우 예닐곱 정도만
지금까지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만도
고맙고 그나마도 감사한 일인데
이 시간 흩어져 사는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해마다 홍역처럼 치뤄야하는
일본의 야욕과 생떼를 겪어내기 위해
우리의 독도는
얼마나 거센 비바람을 더 견뎌내야 할까?

< 2006. 9. 2>

*첫방문일:1969. 9. 2
*학술대명:(사)한국산악회 학술조사대
*작고확인:류홍열 이숭녕 김근원 배석규 김헌진 박기복
*소식두절:윤두선 임석제 이창남 김근식 정용섭
*계속교류:김운영 이시복 박영현 황치효 이시원 손선표
*성명미상:9명 (총대원 28명)





48. 독도는 지금 통곡하고 있다/오정방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저 믿지 못할 일본제국이
독도를 제 영토라고 우기며
저들의 교과서에 기어이
일본의 영토로 명시토록 했다니
또 한 번의 실날 같은 기대가
오늘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

제 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느 누가 토를 달겠는가?
독도는 아니다
지리적, 역사적으로도 아니다
또 국제법상으로는 더더욱 아니다
일본의 것이지도 않고
일본의 것일 수도 없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다

일본은 더 이상의 친구가 아니다
일본은 더 이상의 이웃도 아니다
못난 친구를 향하여 기를 살려야 한다
악한 이웃을 대적해 힘을 길러야 한다

독도는 지금
말 문이 막힌 채 통곡하고 있다

<2008. 7. 14>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이끄는 일본정부는
중학교 사회과목 새 해설서에 우리의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명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7월 14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49. 독도 아리랑/오정방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푸른 동햇가 독도나 섬은
오늘도 한숨이 절로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한국땅임이 분명도 한데
일본쪽발이 딴지를 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흰고무신이 좋기만 한데
낯선 게다짝 가슴을 팬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동도 서도는 다정도 한데
일본 야욕에 몸서리 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온갖 꽃들은 곱게나 피고
괭이갈매기 큰 춤을 춘다

<2008. 7. 17>

*’경기아리랑’ 곡에 맞춰 부를 수 있음.




50. 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오정방
              -독도 첫 상륙 39년 째 되는 날에


우리의 바다, 우리의 섬
동해, 저 푸른 바다 끝자락에
금강석보다 더 빛나는 섬,
그 이름은 독도

리앙쿠르트라고도 부르지 말고
다께지마라고는 더 더욱 부르지 말고
더도 덜도 길게 길게 부르지 말고
그저 그 순수한 이름
독도, 언제나 독도라고만 불러주렴

아름다운 섬 독도,
너를 처음 만났던 그날로부터
39년 째가 되는 날 이 아침에
사랑스런 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본다

때마침 맑고 깨끗한 날씨
흰 파도가 적당히 넘실댔고
이름모를 어족들 떼지어 오갔으며
온갖 풀꽃들이 활짝피어 반겼느니
괭이갈매기 무리들은
하늘을 크게 빙빙 돌며 환영했느니
그 때의 감격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고
그 때의 가슴
지금도 변함없이 이렇게 뛰고 있느니


<2008. 9. 2>

*이 시는 나의 독도 졸시 제 50번 째 시로 기록된다.
필자가 처음 독도를 밟은 것은 1969년 9월 2일,
한국산악회 학술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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