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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방의 구름雲과 바람風 시 모음(총24편/발표순)

1.(시조)해풍(2000. 9. 4)
2.바람부는 까닭은(2001. 7. 13)
3.구름, 그리고 바람(2001. 8. 19)
4.바람을 따라 갔었지(2001. 9. 8)
5.구름은 호수에 빠져도 젖지 않는다(2001. 10. 3)
6.바다여, 바람이여!(2001. 11. 2)
7.돌아온 바람(2001. 11 11)
8.바다 앞에서, 바람 앞에서(2002. 1. 21)
9.바람은(2002. 4. 15)
10.바람아, 너는(2002. 5. 1)
11.(시조)가을바람(2002. 10. 10)
12.(시조)눈바람(2002. 12. 6)
13.삭풍(2002. 12. 10)
14.흰구름(2003. 1. 4)
15(시조)북풍한설北風寒雪(2003. 1. 6)
16바람은 무심히 지나가지만(2003. 6. 24)
17(이장시조)소슬바람(2003. 10. 29)
18너는 구름, 나는 바람(2004. 2. 11)
19불어야 바람이지(2004. 9. 27)
20(17자시)구름(2004. 10. 26)
21물과 바람(2005. 4. 3)
22바람이 부는 또 다른 까닭은(2005. 4. 14)
23나무가지를 보면 바람이 보인다(2005. 4. 16)
24바람에게 물어봐(2005. 8. 25)




1.        (시조) 해풍海風

                                  오  정  방


   망망한 저 대해를
  보는 것도 시원한데

  상큼한 해풍내음
  찬사가 절로 나네

  바다는
  이 맛이라니
  가슴속이 후련타

                                     <2000. 9. 4>



2. 바람이 부는 까닭은

                                        오  정  방


이렇게 바람이 부는 까닭은
홀씨를 가볍게 날려
그대의 비워둔 뜨락에
꽃 한줌 피어내고자 함이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 까닭은
구름을 사뿐이 옮겨
그대의 따가운 머리 위에
그늘을 드리우고자 함이다

                                  <2001. 7. 13>

*이 시는 2003년 11월, 창작가곡으로 발표됨.
(작곡 백경환/노래 테너 김철이)



3. 구름, 그리고 바람

                                         오  정  방


구름은 늘
바람을 그리워 하지
그가 없이는
가고 싶어도 멀리 가볼 수 없으니까

바람은 늘
구름을 그리워 하지
그가 없이는
불고 싶어도 오래 머물 수 없으니까

                                  <2002. 8. 19>



4. 바람을 따라 갔었지

                                        오  정  방


바람을 따라 갔었지
머물 수 없는 자리였지만
잠시 멈춰진 곳엔
바람 앞에 누운 바다가 있었고
차라리 바다가 애처러운 철새가 있었고
바다의 가슴을 끓이는 낙조가 있었고
사람보다 행복한 파도가 있었고
밤새워 파도를 돌려보내는 섬도 보였어

정원에 노랗게 핀 해바라기를
힐끔 힐끔 바라보며
햇볕 쏟아졌던 창가에 기대어
기웃 기웃 안을 살피고
사람 사는 얘기도 엿들었어
조금은 슬픈 이야기,
더러는 답답한 사연에
이내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어

한 동안은 더 머물고 싶었지
그러나 상황은 그렇지가 못했어
여전히 사납게 부는 또 다른 바람,
그 매서운 바람에 실려
비밀번호 아직 잊어버리지 않은 채
얼마간의 사연을 가슴에 묻고
뒤돌아보며 발길을 돌려야 했어

돌아 나서는 길에 다시 보니
가을은
놀랍게도
미루나무보다
더 키가 자라고 있었어

                             <2001. 9. 17>



5. 구름은 호수에 빠져도 젖지 않는다

                                          오  정  방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다
바람조차 드없이 감미롭게 불어온다
그 바람 살며시 부는 곳으로
구름은 유유히 따라가고
그 구름 흐르는 쪽으로
나그네의 발걸음 호수에 빠졌다
조금도 허우적거리지 않는
의연한 저 구름
구름은 호수에 빠져도
결코 젖지 않는다

                            <2001. 10. 3>

*이 시는 2005년 11월, 창작가곡으로 발표됨.
(작곡 이영수/노래 쏘프라노 여선주)



6. 바다여, 바람이여!

                                    오  정  방


미쳐 떨구지 못한 잎새들
임종이 눈앞인데
나뭇가지 끝에 놀던 미풍마저
남기지 않고
바람은
다 바다로 몰려갔구나

저로 인하여
바다는 출렁거리되
결코 넘치지는 않나니

참으로 넉넉한 바다,
호수보다 낮고 강보다도 더 낮은
바다는
나의 좋은 친구

진실로 부드러운 바람,
쉴곳도 머물곳도없는
바람은
나의 좋은 친구

                              <2001. 11. 2>


7. 돌아온 바람

                                    오  정  방

바다로 몰려갔던 바람
소문도 없이 돌아왔다
무슨 심술인지
바다 냄새를 물씬 풍기며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고 있다
벌써 어떤 나무들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신으로 변해버렸고
더러는
이젠 거추장스러운 잎새들을
절반이나 훌훌 벗어던져
곧 알몸이 될 것이다
모두 바람 탓이다
바람난 바람 탓이다

                          <2001. 11. 10>


8. 바다 앞에서, 바람 앞에서

                                      오  정  방


나는
바람 난 것이 분명하다

등을 마구 떠밀어 대는
바람에 못이겨서
아니 저 혼자 떠나는 바람을
행여 놓칠세라 숨가쁘게 뒤따라 와서
마침내 나도 바다 앞에 이르렀다
겨울바다는
이미 많은 바람과 더불어
한 바탕 큰 씨름을 끝냈고
아직도 숨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다시 다가 선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나도
바람 난 것이 틀림없다

                          <2001. 1. 20>

          


9. 바람은

                                       오  정  방


바람을
애써 보려고 하지 마세요
바람은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볼 수도 없으며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바람을
힘써 잡으려고 하지 마세요
바람은 잡히는 것이 아니고
잡을 수도 없으며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바람은
느낌일 뿐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오작 느낌일 뿐
그 느낌으로 만나는 것이랍니다

                    <2002. 4. 15>



10. 바람아! 너는

                                      오  정  방


너, 바람은
변화무쌍한
운동력이 있구나

하늘을 만나서
구름이 되고
바다를 만나서
파도가 되고
들판을 만나서
꽃이 되고
청산을 만나서
나무가 되었구나

바람, 너는
초로의 나를 만나
무었이 되지?

                            <2002. 5. 1>



11. (시조) 가을바람

                                     오  정  방


서늘한 가을바람
얼굴을 스쳐가서

여태껏 남은 잎새
조용히 흔들더니

보란듯
흥얼거리며
산마루를 넘누나

                            <2002 10. 10>



12. (시조) 눈바람

                                 오  정  방


차디 찬 겨울바람
씨잉씽 불어대네

뵈지도 않는 것이
귓가에 소리치네

먼 산에
큰 눈이 왔다고
전해주고 떠나네

                               <2002, 12, 6>


13. (시조) 삭풍朔風

                                    오  정  방


한밤에 누구신가
창문을 흔드는 이

일어나 열어보니
달빛만 희미한데

삭풍이
돌아 선 모습
님이신가 속았네

                                <2002. 12. 10>


  
14. (시조) 흰구름

                                  오  정  방


비 갠 뒤 겨울하늘
모처럼 청명하다

어디서 흘러왔나
활짝 핀 저 흰구름

조용히
쳐다볼 적에
떠오르는 친구여


                      <2003. 1. 4>



15. (시조) 북풍한설北風寒雪

                                  오  정  방


한 겨울 북풍한설
차고도 매섭구나

옷깃을 며미어도
어느 새 살을 에니

의연히
맞이할 밖에
다른 방도 없구나

                            <2003. 1. 6>


*포틀랜드에는 어제 늦은 밤부터 계속해서
눈보라가 치고 있다. 오늘 아침 6시 현재
3인치 정도의 적설량을 보였고 기온는
화씨 17도를 가리키는 매서운 날씨다.


  


16. 바람은 무심히 지나가지만

                                      오  정  방


바람은
무심히 지나가지만
꽃 잎은
가슴을 쓸며 떨어지고

먹구름은
말없이 흘러가지만
산천엔
주룩 주룩 비가 내린다

                                  <2003. 6. 24>




17. (이장시조) 소슬바람

                                       오  정  방


퇴색한 나뭇잎들
우수수 떨어지고

갈바람
스산하게 불어
그 낙엽을 쓸고 가네

                               <2003. 10. 28>


18. 너는 구름, 나는 바람

                                      오  정  방


너는 구름, 나는 바람
너는 바람을 기다리는 구름
나는 구름을 좇아가는 바람
구름이 주춤하면
바람은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바람이 좇아가면
구름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우리 언제 만날 수 있으랴
너는 구름, 나는 바람

                                 <2004. 2. 11>

*이 시는 2004년 11월, 창작가곡으로 발표됨.
(작곡 백경환/노래 바리톤 이종헌)



19. 불어야 바람이지

                                        오  정  방


불어야 바람이지
불기 전에는 아직
네게 바람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겠다
미동도 않는 네게
처음부터
바람이란 이름은
하나의 사치일 뿐이다
바람,
그 신나는 이름은
불기를 시작하고서부터라야
비로서
비람이라고 기꺼이 불러주마

                        <2004. 9. 27>



20.(17자시) 구름

                                      오  정  방


운명을
바람에 맡기고
갈 곳
몰라하는
길손

                         <2004. 10. 26>



21. 물과 바람

                                           오  정  방


어제 흐르던 물도 이젠 없지만
어제 불던 바람도 지금은 없다

흘러간 물은 이미 사라져 만날 수 없고
불던 바람도 벌써 종적을 찾을 수 없다

지금 흐르는 물은 곧 새로운 것,
지금 부는 바람도 곧 새로운 것,

과거를 끝까지 붙들려고도 말 일이지만
현재를 무조건 외면하려고도 말 일이다

오늘을 잘 판단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만이
내일을 소망가운데 기약할 수 있는 첫길임을

                                 <2005. 4. 3>


                                                                                                                                                                                
22. 바람이 부는 또 다른 까닭은

                                  오  정  방


바람의 친구는 나무
나무의 친구는 바람

아침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늦잠 자는 나무를 흔들어 깨워주고 싶기 때문이다

한낮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심심한 나무들과 친하게 놀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저녁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피곤한 나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기 때문이다

밤중에 바람이 부는 까닭은
불면의 나무에게 외로움을 덜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나무의 동무는 바람
바람의 동무는 나무
                                  
                                <2005. 4. 14>




23. 나무가지를 보면 바람이 보인다

                                      오  정  방  
                  

색깔도 없는 바람, 냄새도 없는 바람
눈에 볼 수도 없는 바람, 보이지도 않는 바람

언제 온지도 알지 못하는 바람
언제 갈지도 짐작 안되는 바람

어디서 오는 곳도 모르는 바람
어디로 가는 데도 모르는 바람

어느 산을 넘어왔는지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어느 들판을 지나갈건지 어느 바다를 날아갈건지

어디에 그 바람 머물고 있는가
지금 나무가지를 보면 거기 바람이 보인다

                             <2005. 4. 16>




24. 바람에게 물어봐

                                                  오  정  방


바람에게 물어봐
궁금하면 바람에게 물어봐

저 구름이 기다리지 않고
혼자 달아나는 이유를

바람에게 물어봐
답답하면 바람에게 물어봐

저 나무들 꺾여지지 않고
홀로 흔들리는 까닭을

                                     <200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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