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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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포인세티아/정해정

2006.12.12 05:26

오연희 조회 수:175 추천:55



포인세티아
파피. 그대는 양귀비/정해정 파피, 우리는 그대를 양귀비라 불러요. 황홀한 진 액, 살 속 깊이 감춘 미인이지요. 사월을 기다려 꽃 이파리 넉 장 조심히 포개어 한 송이 꽃으로 태어났지요. 누가 알까요 순하디 순한 그대의 눈웃음에 불꽃 튀기고, 죄다 활활 불살라 버리는 뜨거운 불씨 휘어질 듯 가냘픈 몸매에 어디에 불씨가 숨어있었나요 지금도 우리는 그대를 양귀비라 불러요 파르스름한 새벽 밤새 머금은 이슬 한 방울 호수로 번져 넘실거리나 비취빛 동그란 구슬 속에 내 사월의 하늘이 잠겨요. 머나먼 고향의 하늘이 잠겨요.
파피. 그대는 양귀비 파피, 우리는 그대를 양귀비라 불러요. 황홀한 진 액, 살 속 깊이 감춘 미인이지요. 사월을 기다려 꽃 이파리 넉 장 조심히 포개어 한 송이 꽃으로 태어났지요. 누가 알까요 순하디 순한 그대의 눈웃음에 불꽃 튀기고, 죄다 활활 불살라 버리는 뜨거운 불씨 휘어질 듯 가냘픈 몸매에 어디에 불씨가 숨어있었나요 지금도 우리는 그대를 양귀비라 불러요 파르스름한 새벽 밤새 머금은 이슬 한 방울 호수로 번져 넘실거리나 비취빛 동그란 구슬 속에 내 사월의 하늘이 잠겨요. 머나먼 고향의 하늘이 잠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