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3
어제:
16
전체:
1,291,932

이달의 작가

한길수

2008.03.18 09:32

오연희 조회 수:227 추천:68


    오래된 편지/한길수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혀 감각을 되찾듯 우표에 뭍은 마른 풀 씁쓸한 시간들을 삼키지 못하고 고였다 헌책들이 새 책에게 완강하게 버티던 삶 끝까지 읽지 못한 무슨 전집처럼 총총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죽음을 애써 외면하듯 이십년쯤 지난 살림살이를 꺼내 정리한다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가 고개 내밀 쯤 우체통 삼아 넣어 둔 아내의 빈 화장품 상자 보고픈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어디에서 잠들었는지 모르는 새도 가끔 낮 밤 구별 없이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맥박까지 헤아려 달라던 파울 첼란 명상의 먼지 뒤집어쓴 실 눈 뜬 기억들 사랑해서 미안하단 말이라도 했었다면 이별보다 더 멀리 떠나 잊을 수 있을 텐데 살아있다는 것이 아직까지 슬프기만 할 때 그리운 사람도 보고픈 사람도 만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사진/나,김희주, 성민희 오연희 2008.03.21 347
189 문인귀 오연희 2008.03.20 304
188 지희선 오연희 2008.03.19 287
187 정문선 오연희 2008.03.18 307
186 백선영 오연희 2008.03.18 264
185 김영교 오연희 2008.03.18 208
184 배송이 오연희 2008.03.18 258
183 최향미 오연희 2008.03.18 257
» 한길수 오연희 2008.03.18 227
181 석정희 오연희 2008.03.18 238
180 김동찬 오연희 2008.03.18 246
179 윤석훈/음악 오연희 2008.03.18 243
178 오정방 오연희 2008.03.18 218
177 채영식 오연희 2008.03.18 256
176 고대진 오연희 2008.03.18 171
175 강학희 오연희 2008.03.18 170
174 유봉희 오연희 2008.03.18 185
173 안경라 오연희 2008.03.18 185
172 안선혜/돌배꽃 오연희 2008.03.18 231
171 임혜신 오연희 2008.03.18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