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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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목회자로 살아간다는것의 의미/글

2005.08.11 13:17

오연희 조회 수:207 추천:56

"성과 죽음에 대해 감추면서 문제가 된다"

나눌 사람 없어 의미를 부여 받지 못했던 그 모든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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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목회자로 살아간다는것의 의미


나도 지금 목회자라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
부족함을 가지고 있는 내가 거룩한척해야하는 목회자여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다.

나도 서른세살의 나이치고는 참 많은것을 가진 목사다.
얼마전 결혼해서 정말 아름답고 게다가 똑똑하기 까지 한 박사 아내를 모시고 있고, 허리가 휠정도로 과외를 해야만 겨우 집세를 낼만한 커다란 집을 가지고 있고, 나도 또하나의 감투를 위해 박사공부를 하면서도 분에 넘치게 큰 대형교회의 부목사로 있다.


그렇다면 남부럽지 않게 행복해야 하는데, 내 가슴은 답답하다.
미숙함과 싸우는 내모습이 한심하고, 성숙을 가장한 가면놀이가 지겹다.

나는 그냥 선비여야 했다.
책과 씨름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차를 끓여주며 위로를 줄수 있는 선비로 살아가고 싶었다.

지금 나는 가슴이 갈기갈기 찟겨진채 피눈물을 흘리지만, 가슴으로 그 소리를 감싸안아야만 한다.

가슴 아픈 모든것들은 소리를 낸다.
그렇지만 나는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목사이기때문에...

주님은 설명하시지도 변명하시지도 않았단다.
그래서 목사인 나도 내 억울함을 설명하지도 변명하지도 말아야 한단다.

그래도 난 억울하다. 억울함이 가슴을 찌른다.

난 연약한 인간일뿐이다.
전투적인 목사가 되고 싶지 않은데...

오늘 가슴을 쓸어내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