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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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미국인들은 때도 안벗기고 사나

2007.09.04 08:13

오연희 조회 수:629 추천:57

지난 일요일 밤 제가 다니는 교회에선 구역 찬양대회가 있었습니다.

구역별로 모여서 몇 달 동안 연습한 온갖 재주들을 겨루는 날인데..
노래하는 구역, 노래에 맞춰서 율동 하는 구역, 연극에 맞춰서 찬양하는 구역 등등…

그들만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와 열성을 다해서 펼쳐 보이는 뜨거운 찬양의 밤이었습니다.

성도수가 5,000 명이나 되는 대형교회다 보니까 인제도 많고 숨은 재주꾼도 어찌나 많던지 벼라별..기발한 소재를 가지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애들을 썼습니다.

저의 구역은 약 80명의 인원이 크레식과 랩댄싱 그리고 오케스트라에 드럼까지 동원한 아주 재밋는 찬양으로 입장 때부터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먼저..청바지에 흰 셔츠로 통일한 어른들이 한국에서 택배로 보내온 목욕할 때 사용하는 빨간 때미는 이태리 장갑을 손에 끼고 뒷짐을 진 채로 입장을 했습니다.

이미 입장할 때부터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면서..

부엉이처럼 띵그런 썬그라스를 낀 두명의 남자분이 꼬불꼬불한 얄궂은 가발을 뒤집어쓰곤 건들거리며 등장해서 웃기는 몸짓으로 랩장단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랩송을 부르며 춤을 췄습니다.
(물론 찬양으로 각색한 것이지요)

이때 모든 구역식구들은 빨간 이태리 장갑 낀손을 양쪽으로 번갈아 내밀면서 그 랩싱에 맞추어서 율동을 했습니다.

관중들이 대굴대굴 구르면서 웃어대니 지휘자나 노래하는 사람들까지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온통 찬양대회장안이 즐거운 웃음으로 떠나갈 듯 했습니다.

작년까진 최우수상이니 어쩌고 해서 등수를 매겨서 잘한 팀을 가리곤 했다는데..
교회도 온갖 부류의 사람모이는 집단이라 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이번엔 그런 특별한 상을 없애고 그냥 모든 팀에게 이름이 다른 재미난 상 이름을 붙여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고달픈 이민생활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개하고 모이고 즐거워하며 선한 일을 도모하려고 애쓰는 곳이며
또한 교회에서 여러가지 .
첨 이민온 사람들을 돕는 분들도 만날수 있고
무료로 진료해주는 병원도 있고
장애자를 위한 여러 가지 행사나 예배도 있으니..
교회라는 곳이 때론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믿음의 강함과 약함을 떠나 .
이민자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는 아주 유익한 곳임을 부정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찬양대회를 마친 후 우린 모두 배당 받은 때밀이 장갑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때밀이 장갑을 보니…저의 어린 시절..이태리 때밀이 타올 을 가지고 친정엄마가 줄줄이 딸만 4명 데리고 공중목욕탕에 갔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한번 가면 본전을 빼야 되니까 온몸을 밀고 또 밀어서 심한 곳은 나중에 딱지가 앉기도 했었답니다.

미국 온지 10년이 넘고 보니 여기선 때를 밀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물만 뒤집어 쓰고 번개같이 샤워 끝내버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계산대로라면 십 년 동안 묵으면 때의 두께도 엄청 두꺼워 져야 할 텐데….
어릴 때 목욕탕에서 밀던 그 때는 다 어디 갔는지 .
아님 아예 안 벗기니까 때가 끼이질 않는 건지 …
우리의 피부가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와서 여러 번 온천을 가보기도 했는데..대부분 온천장이 야외에 있고 물론 실내도 있지만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니까 때를 밀거나 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리고 일반 수영장도 모두 야외에 있으니까 때를 밀수 있는 것도 아니고..
때를 밀지 않으면 피부가 더 좋아진다! 이런 말도 있던데…
증명할 길은 없지만..
매일 아침 샤워함으로써 몸 냄새 재거하고 그리고 상쾌한 아침을 맞는 것…
이곳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생활해 오고도 문제 없는 거 보면 모든 게 습관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갑자기 생긴 빨간 이태리 때밀 이 장갑을 보면서 …
어릴 때…엄마 따라 공중목욕탕 갔다가 너무 공기가 답답해서 숨이 턱턱^^ 막히던 기억과
목욕 끝나고 돌아오면서 시장 통에 나와있는 뻥뛰기랑 ..아이스케키 사먹던 일이 그리워 집니다.

혹시 아직도 때를 벗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들은 연락 주십시오!
저의 집에 버버리 이태리 때밀이 장갑이 6개 있습니다.
..................
가만...

이젠 두리뭉실 뻥^^ 도 못치게 생겼네요.

그런거예요.

세상 좁은거..

제 유럽여행기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3년전에 여행중 만났는 분들을 얼마전 한국가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니까요!

언니와 같은동네 분이시더라구요...나참!

그러니..이곳 엘에이 한집건너예요.

저...이젠 구렁이 담은 고만 넘을께여..ㅎㅎㅎ

근데..

61년생님은 여자분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거죠?

지난번 동욱님과의 대화중..

제가 여인께서..라고 묘사했었는데..

어째 입을 꽉^^ 닫고 계셨죠?

혹시....성전환 예정??

에구구!! 참으셔..

하여튼 재밋는 일이 벌어지겠군요.

기대가 큽니다.

언제..아는척 한번 하세염!*^*

평안한 잠자리 되십시요!


▶ 61년생님이 쓰신글입니다 ◀
>...
>
>저도 연희집사(?)님이 나가시는 교회를 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참 좁지요. 언제 한번 제가 "61년생"이라고 쓴 싸인을 들고 3부예배에 입장하지요. 성가대석 바로 앞에 앉아 늘 예배드리는 안경쓰고 눈큰 남자입니다. 이 방이 구역원모임방이 되겠네요...^^
>
.................
소현엄마답글
글만으로도...웃음이 나네요

건성피부는 때를 벗겨주지 않으면 피부가 터집니다
외국생활 오년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때 벗기는' 시간이 짧이진 것이지요
한시간 이상 걸리던 것을 단 오분에 끝냅니다

전 이민올 때 '때밀이 수건'을 카다란 박스로 가져왔습니다
제가 필요해서는 아니였고 짐을 실는 과정에서 한쪽 구석에 있던 목욕탕의 짐이 잘못 포함되었습니다

저의 동양인 친구들은 한국식 피부 맛사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먹을 수도 없는 것을 가끔 하나씩 선물하기도 하지요

특히 일본친구는 좋아합니다

..........
오연희답글
호호..

5분이라면 때가 좀 불아볼까 하다가..

됐네요! 가 되겠네요.ㅋㅋ

정말 때밀이 수건으로 뭘하죠?

택배로 경비 많이 들여서 가져온거라던데..


화장실 청소할때나 사용할까봐요!
아깝지만..

전...여지껏 피부관리하느곳엔 가본적은 없지만..

여자들이 아무래도 피부에 관심이 많지요.

피부가 얼굴비중의 반을 차지 한다고..
하던데..

근데..전 얼굴이 건성인 편인데도 때는 안벗기는데...그렇다고 터지는 것도 별로 아니고..

아마도 심한 건성은 아닌가봐요!

그러고 보니..

옛날에 한국 공중 목욕탕에서 이태리 타올로 얼굴을 빡빡^^ 문질러서 따거워 혼난적이 있어요.

본전 생각 엄청 했나봐요!ㅎㅎ

평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
혜진답글
사람체질마다 틀린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람중에선 피부가 아주 연약하고 흰 편이 있고, 보통색깔에 연약한 피부, 단단한 피부, 약간 검으면서 단단한 피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보니깐, 제 친구중에서 약간 검으면서도 단단한 피부를 가진애들, 보통 색깔에 단단한 피부나, 흰편이어도 연약한 피부를 가지지 않은 애들은 보통 별로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위시해서 몇몇 피부트러블이 많은 애들은 ... 아무래도 때를 미는게 나은것 같아요. 전 심지어 얼굴도 손으로 살살 밀어서 때를 빼야 되거든요. 팩을 해서 떼어내면 된다지만, 전 피부가 너무 민감해서 뭐가 막 나더라구요. 천연팩도 그렇구......

그리구 또, 목욕일주일에 한번씩하면서 흰색 재킷입으면 목주변이 빨리 안더러워지는데, 목욕안하고 그대로 입으면 정말 빨리 시커매져요(물론, 목에 딱 붙는, 부대끼는 칼라일 경우).

그외에도, 목욕을 안한 경우엔, 샤워를 하면서도 가끔씩 가렵고 한 부위를 살살 긁으면 때가 나옵니다. 그렇다고... 뜨거운물에 샤워한다거나 너무 오래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에요(전 뜨거운물 샤워 못하거든요. 언제나 미지근한 물로 하고 약간 찬물로 헹궈요).

근데, 어렸을때부터 샤워안하고 큰애들은 그냥 그 때가 떨어지거나 눌러붙는 것 같더군요. 친구들 중에서 약간 피부색깔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가 있어요(피부병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피부가 좀 거칠고, 가끔씩 discoloration도 있기도 한데, 의사말로는 피부병이나 그런건 절대 아니래요).

제가 알기로는, 때를 이제껏 안 벗긴 사람도, 맘 먹고 온천같이 좋은 물을 뜨겁게 받아 놓은 경우는, 살살시작해서, 비누칠도 하고 들어가 있으면 결국은 때가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들고, 한번정도해선 어림도 없다는데요.

제 생각엔, 많이 벗기지 않고, 살살만 하면 오히려 일정량의 때를 벗겨 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사람이 곤충처럼 허물을 벗을 수 있는 것 도 아니고, 이를테면 때가 그냥 떨어지는 것도 아닐텐데, 결국은 피부에 붙어 있을 텐데, 약간은 떼어내고 로션이나 보습제로 피부를 보호해 주면 더 산뜻하지 않을까요? 전 워낙에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목욕을 하곤 합니다.......
--자주는 못해요, 사정상
................
오연희답글
그래..혜진이 넌 피부가 좀 예민해서 신경이 많이 쓰이겠더구나..

그런 사람은 결혼하면 좋아진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어..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온다나 어쩐다나..
실제로 그런 내친구를 본적도 있단다.

그렇다고 결혼을 빨리할순 없는일이제..

그래...네말대로 적당히는 때를 벗겨주면 좋은데..

아줌만 샤워를 워낙 번개불에 콩꿔먹듯이 후다닥 해치우니까 언제 때가 불을 시간이 없잖냐..

그냥..대충 뭉개는거지 뭐..ㅎㅎ

한달에 한번은 좀 심한거 같지않냐?

두번정도는 해라! 얘는..ㅋㅋ

안녕...
.....................
마리님답글
역시 연희님은 생활 구석구석
우리들의 때를 벗겨주십니다요.

위의 두분의 의견도 많이 참조가 됩니다.

저희집도 피부가 다소 희고 약한 저와 막내는
가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비져나오는 때를
손으로 슬슬 밀어내는 편이고
피부가 어두운 편인 아빠와 다른 두녀석은
그런것 젼혀 신경안써도 되더군요.

예전에 한국에서 호텔이나 온천가면
잘듣는(?) 이태리타올은 필수로 챙겨가고
그 챙겨가는 사람들 등뒤에다 이런 조언도 필수로 햇었지요.

"야~야~하수구 안맥히게 하거라이~~"
(아이고~~미국사람 들을라..)

근데 이태리에선 죽어도 만든일이 없다는데
우째서 이태리타올이 되었답니까요?
......................
오연희답들
호호...하여튼 말은 묘사하기 나름이구먼요.

피부가 어둡다!

음.....

사실..전 어릴때 피부가 까무짭짭한 사람이 부러운적이 있었어요.

매력적이잖아요?
(어둔사람들 들어면 뭔말이여? 약올리는가벼? 할지도 모르지만...ㅎㅎ)


그러니까 사람은 자신이 가진것은 대수롭게 여기는 경향이 좀 있는거 같아요.

요전에 한국갔을때 충주의 수안보 온천갔다가..

오랜만에 이태리 타올로 빡빡^^ 문질렀더니..

정말 때가 엄청 나오더라구요!

이 디글디글한 때로 된장끊여먹으면 되겠다는둥...
엄마랑 히히덕 대가면서...ㅋㅋ^^

정말...나도 그거 의문인데..

왜 이태리 타올이죠????

이태리! 나와라! 오바!^^
..........
나니님답글

나가 꼭 요로콤 꼽사리를 꼭
끼어야 쓰거쓰요?

아줌씨덜...
공중목욕탕이란 컨셉트가 젤 첨에
이태리 에서 부터 나왔다는 거,
그랴서 목욕탕 에서 쓰는 때미는
수건이 이태리 타올 이라는거,
증말 모르시는감요?

글구말여요~

"우리 미국살람은 태(때) 안밀러요." ^^

미국인들은 목욕할 때 거의가
bath oil 같은 것을 쓰죠.
너무나 건성피부라서 그렇죠.

미국인 건성피부에 비하면
한국인 건성피부는요,
양귀비 피부에요.

저희 시댁이 그런 건성피부로
대대손손 피부약을 발라야 할
정도 인데요. 그래서 비누도
우리처럼 뽀도록 뽀도독 소리나게
말끔히 씻겨지는 비누를 쓰면
피부가 말라 벅벅 긁어대고
난리버거지가 납니다.

우선 때를 밀으려면
몸에 비눗기가 있음 때가 안밀리죠.
미끈 거림 안밀리죠.
미국사람들이 목욕을 해도
때가 안밀리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답니다.

목욕물에 bath oil 같은 것을
넣고 목욕을 하거나 bubble bath
같은 것을 하면 몸이 '뽀도독'
거리지가 안거든요.

울엄마는 아직도 bath oil 쓰시면
'미끄덩 거려서' 개운치가 않으시다
하시는데요. 할수 있남요...?
저희집 애들은 그렇게 미끄덩
거리는 채로 건져서 닦아주지 않으면
피부에서 일나기 땜시롱 할수없었지요.

Therefore...
Most Americans do not 때밀어 with
이태리 towel. 오케바리? *^^*
................

오연희답글

(Roman Baths)


맞아요.

이제야 생각이 났어요.

제가 바로 고...로마인들이 영국을 점령 했을때 목욕했던 로만 베스를 다녀왔거던요.

영국 웨일즈옆에 있는 BATHS 라는 도시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온천물이었는데 그곳에 이집트에서 가져온(솔직히...훔쳐온..)신전까지 잘 보관하고 있더군요.
그 목욕물인 온천물은 마시기도 하구요.

저도 한잔 했걸랑요.(좀 찝찝했는데...다들 마시길래...)

그때 바로 첨 목욕을 했던 로마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게 이제서야...생각나네요.

이태리!꼭 이렇게 오바! 하고

SOS를 쳐야만 되는거양?

호호...고마워요!

사람이 아는데 입 꽉^^ 닫고 있으면 병나니께..

아는거 있으면 째까딱^^ 털어놓는거이

건강에 좋지용!

평안한 잠자리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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