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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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김치전

2007.08.28 09:20

오연희 조회 수:502 추천:57

으... 김치전...
오랜 세월동안 내머리속 깊은곳에 박혀있던
그 김치전을 이렇게 잔인하게
remind를 시키시다니
오연희님은 정말 무서운 고문기술자이시다.
(특히 혀부분 전문이신것 같다)

어제 퇴근길에 우리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한국가게(규모도 아주 작고, 독점화된 비싼가격으로 말이 많은 곳입니다.)에 들렀습니다. 마나님께서 뭐좀 사오라고 명령을 내리셨기 때문에 입니다.

가게안을 둘러보다가, 유리냉장고 안에서 얼피 보이는 막걸리병에 저는 순간이나마 흥분을 하였습니다.

앗! 막걸리다.
냉장고문을 잽싸게 열어젖히고 그 플라스틱 병을 확인하는 순간, 그건 막걸리가 아니고 "두유"였습니다.
아.. 실망감...

그런데, 오늘 연희님이 김치전 이야기를 끄냈습니다.
김치전과 막걸리는 천하최고의 천생연분입니다.
어제는 막걸리였고, 오늘은 김치전 이었습니다.
이 천생연분 커플을 하루건너 연이어 생각하게 되다니
이 어찌 처절한 운명의 장난이 아니겄습니까..

안되겠습니다.
차타고 5시간 운전하면, 김치전과 막걸리를 맛볼수 있는곳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떠나야 겠습니다.

내머리속 저 깊은곳에서 용솟음치는 저 욕망을 잠재우기 위해서 가까운 주말에 달려나가야 겠습니다.

아...막걸리와 김치전.....


▶ 오연희님이 쓰신글입니다 ◀
>
>오랜만에 네명의 가족이 모여 집에 뭉개고 있으니까
>제가..하루 종일 동동거리는거 같습니다.
>특히 하루에 세끼 밥먹는 시간이 어째 이리 빨리 오는지요..
>늦잠자고 일어난 애들이 씨리얼로 대충 아침 때우곤 정오만 되면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니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때가 오고…에구구!! 허리야..
>
>오늘 점심땐 김치전을 붙였습니다.
>예전엔 신김치도 잘 먹었었는데 입맛도 바뀌는지..요즘은 생김치를 좋아하네요.
>구박덩어리가 된 신김치로 김치찌개도 해먹지만 전..김치전을 참 좋아합니다.
>신김치의 국물은 빼내고 쫑쫑 썰어서 깻잎, 풋고추, 오징어를
>부침가루와 밀가루 갠 것에다 넣어 골고루 썩어서
>후라이팬에다가 올리브유를 달궈서 한 숟가락씩 펴서 구워먹으면
>나중에 도마에다가 썰 필요도 없고…
>먹을 때마다..
>시큼한 김치가 자근자근 씹히고 깻잎의 향도 좋고 오징어 맛도
>즐기고 아주 맛있답니다.
>간식으로도 괜찮고…
>좀 싱거우면 양념장을 맛있게 만들어 살짝 찍어먹으면
>밥 반찬으로…왔따! 예여…
>
>맛있는 식사 시간들 되세요!*^*

리디아 독자 답글:

>지난번, 한밤의 신라면은
간단한 요리(?)여서
얼른 동참할수가 있었는데..
으음... 김치전은...
기술과 시간 또한 요하는 고난이도의 요리라서...

찌짐, 배추전..
시어머니께 배운 단어들이네요. 경상도 분이시거든요.
시어머님이 그리운건지, 그 찌짐이 그리운건지...
이번 여름에 다녀가셨으면....^.^

한번도 못먹어 본 둘째아이를 위해,
`도전`을 해봐야 겠습니다.

성공하면, 디에취엘로 보내드릴께요....^.^

류현석답글:

연희님,
김치전이라...
저녁 시간이 다가오는데,
여러집에 부부싸움꺼리 만드시는군요. ^.^
"김치전 해줘."
"그냥 주는데로 먹어."
"김치전 해주라..."
"그냥 김치를 밀가루하고 올리브 오일에 찍어먹고,
김치전이라고 생각해." ^.^

저도 전종류를 좋아 합니다.
제가 특히 좋아 하는 것은
파전과 배추전입니다. ^.^

특히나 배추전의 배짜만 꺼내도,
저희 누님이랑 집사람은 기절할려고 합니다. ^.^
배추도 어린 걸로 골라야 하지만,
씻어서 물기 빼고, 그 다음에 부치고...
먹으면 왜 그렇게 빨리 없어 지는지... ^.^
그래도 맛있는데 어떡해요. ^>^

그저께도 오면서 파랑 상추 사오라고 하길래,
배추 한포기 덤으로 사왔더니,
어제 배추전하기 힘드니까, 그냥 쌈밥으로
내놓더군요. T_T

암튼 맛있는 김치전 많이 드시고,
남으면 위스컨신도 좀 보내 주세요. ^.^

오연희답글:
현석님 제홈에 드나들다가..
즈윽슥^^색시랑 찌거덕 삐거덕 하시는거 아녀요?
호호...제가 바로 그런걸 노리는디..
너무 행복한 부부라..은근히..
언제나 한판 크게 붙나..
기둘리고 있걸랑요!

하여튼 겉으론 따스한척 하면서..
연희아짐 놀부마눌 심뽀는 알아줘야 한다니께요...ㅎㅎ

혹시 갱상도 문디들이 해먹는 배추전은 아시나요?
그냥 배추를 소금에 절여놨다가 숨이 살짝 죽으면
밀가루 입혀서 찌짐 붙이는건데요.
요건의 참맛은 식혀서 찰때 먹는거예요.
부엌구석 시원한 곳에 놔두고..
오며가며 찌익^^ 찢어서 먹는맛!**
캬~~
막걸리..생각나네...

저 현석님 부인께 혼나지 않게 해주셔잉!
당신말이야...맨날..그노무 연흰지 뭔지..
그 호박같이 생긴뇨자홈에 왔다리갔다니
하더니..어쩌고 하면..
아이고..저...장사 끝나는 거예여...오호호..


아니..김치전으로 조신하게 끝낼려고 했는데..
뭐야요!
막걸리 야긴 꺼내가지고 설라므니 ..
오호호...
정말 두유랑 막걸리가 같은 칼라넹!

언제 부인이랑 애들 데리고 엘에이 오시면..
제가 막걸리랑 김치전 확실히..
쏘겠습니다.!^^

역시 우리 토종입맛은 어쩔수가 없어...

오늘밤엔...심심산천 바위에 걸터앉아
김치전에 막걸리 한잔하시는
신선되시는...꿈이나 꾸셔...이히히...

▶ 동감님이 쓰신글입니다 ◀
>으... 김치전...
>오랜 세월동안 내머리속 깊은곳에 박혀있던
>그 김치전을 이렇게 잔인하게
>remind를 시키시다니
>오연희님은 정말 무서운 고문기술자이시다.
>(특히 혀부분 전문이신것 같다)
>
>어제 퇴근길에 우리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한국가게(규모도 아주 작고, 독점화된 비싼가격으로 말이 많은 곳입니다.)에 들렀습니다. 마나님께서 뭐좀 사오라고 명령을 내리셨기 때문에 입니다.
>
>가게안을 둘러보다가, 유리냉장고 안에서 얼피 보이는 막걸리병에 저는 순간이나마 흥분을 하였습니다.
>
>앗! 막걸리다.
>냉장고문을 잽싸게 열어젖히고 그 플라스틱 병을 확인하는 순간, 그건 막걸리가 아니고 "두유"였습니다.
>아.. 실망감...
>
>그런데, 오늘 연희님이 김치전 이야기를 끄냈습니다.
>김치전과 막걸리는 천하최고의 천생연분입니다.
>어제는 막걸리였고, 오늘은 김치전 이었습니다.
>이 천생연분 커플을 하루건너 연이어 생각하게 되다니
>이 어찌 처절한 운명의 장난이 아니겄습니까..
>
>안되겠습니다.
>차타고 5시간 운전하면, 김치전과 막걸리를 맛볼수 있는곳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떠나야 겠습니다.
>
>내머리속 저 깊은곳에서 용솟음치는 저 욕망을 잠재우기 위해서 가까운 주말에 달려나가야 겠습니다.
>
>아...막걸리와 김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