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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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미국사우나

2007.08.28 08:48

오연희 조회 수:555 추천:49

어제는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화장실 가는시간과 밥먹는 시간빼고
내내...책을 읽었습니다.
4월말까지 작정한 책이라 독한 마음먹고
시도해 본거지요.
책을 다읽고나니 온몸이 어찌나 지근거리던지
운동하기엔 날씨가 좀 덥고..해서
생각해 낸것이 언젠가 드라이브하다가
저의 옆동네에서 간판을 본적이 있는
"여성 사우나" 였습니다.

미국온후로 단한번도 그런곳에 눈을 돌린적이
없었는데..요즘 이상하게 왼쪽팔이 조금 가렵고
해서...핑개삼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파킹하고 두리번거리면서 찾아들어간
'여성사우나!'
카운터엔 분명히 한국분이신데 제앞에 줄선
7명정도의 손님들은 모두 외국분들 이었습니다.
전...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사람들도 홀라당 벗고 같이??
미국에서 몇번가본 온천장엔 거의 수영복이나
가운을 입고 들어갔었기 때문에..
참...궁금했습니다.
카운터 아줌마한테..은근히 여쭤봤지요.
저...제가 이런곳에 첨이거던요.
그런데..저어기...쭈삣쭈빗..^^

맞다네요...같이..홀라당..

들어가봤더니..정말....백인 흑인 동양인..
모두다..
한국의 공중 목욕탕처럼...그렇더라구요.
아~~그렇구나..
저도 편안하게 온탕으로 직진했습니다.
그런데..탕안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뚱뚱한 한 흑인여성이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엄머!^^
저도 모르게 놀래서..그만..온탕옆에 있는
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에구구!^^차거....하필이면 냉탕이네..
...덜덜^^
놀래서 다시나와서 김이 오르는 옆탕을 보니
소금탕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얼른 그곳으로 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이렇게 다인종이 모여서 한국공중목욕탕처럼
함께 목욕한다는것을 생각을 못했기에..
여러모로 당황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조금 분위기에 익숙해지니..
정말 이런곳이 있다는것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와서 남편이랑 저의 얘들에게 이야기를
해줬지요.
남편이 담에 우리도 같이가보자..하더라구요.
한국에서처럼...
아들은 아빠랑,딸은 엄마랑 같이가면 좋겠다고..
그랬더니..저의 아들과 딸이..
엄마 아빠나 다녀오세요..하면서 지들은 됐다네요..

그래서..제가 말했지요.
아무리 미국문화에 더 익숙하더라도 한국의
또는 다른나라의 좋은점을 받아들일수 있는
열린마음을 갖도로 해보라구...
이곳이 미국땅인데도...
한국것을 받아들이는 외국인들처럼 그렇게...말이야.
난 이것이 좋아 또는 안좋아..
하고 못을 땅땅^^박는..그런 마음에서 조금 벗어
나보면 어떨까? 하고 덧붙였지요..
그랬더니...조금 마음을 푸는것 같아보이더라구요.

전...새로 이사갈집과도 가까운 그 사우나엘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가고 싶다며..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이 자기도 가고싶다고 하네요..후후..
그런데 아쉽게도 그집은 남자사우나는 없더라구요.

하여튼 어제는 미국속의 한국인지 한국속의
미국인지 ...엘에사는 편리함이랄까...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어쩌면 다른주에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가운이나 수영복정도는 반드시 입는
온천만 가본 경험밖에 없어서 말이예요.

새로운 경험이라 적어보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글을 쓴다는것..
화장하다가 중간에 뛰쳐나온것 처럼..
그렇게.. 마음이 편하진 않답니다.
늘 부족한것 같은..완결되지 못한것 같은..
쓸수록 더 그런 마음이 드네요.
특히 사이트에선 즉석에서 글을 써서 올리다보니
나중에보면 ..잘못된 부분의 많이 보이고..그렇습니다.

모두들 평안한 주일 저녁 보내시고..
새주...힘차게 줄발하시길 바랍니다.!!*^*


정제용 답글:
싸우나에서 시작해서,
목욕탕,
그리고 혼욕(?)으로,
갈까 말까하다가,
온천 좋아하시는,
것으로 결말(?)이 나는 순간...

흐미,
어쩌면,
나랑 취미가 이리 비슷하냐~~~

금방 행복해 졌답니다.

그래서,
온천장 소개 하나!!!

Los Angeles에 사시는,
많은 한인들이 알고 계시는,
Avilla Beach의 온천장.
- Cal Poly San Louis Obispo 가기 하나전 Exit -

그런데,
여러분들이 즐겨 찾으시는,
Freeway 바로옆의 온천장이 아니고,
같은 길로,
조금만 더 들어가시면,
왼쪽으로,
Sycamore Hot Springs Hotel이 나옵니다.
- 물론 이곳도 아시는 한인분들이 꽤 됩니다 -

바로 이곳이,
제가 소개하려는 온천장입니다.

물론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묵으셔도 좋게지만,
- 방마다, 온천 Tub이 준비돼 있읍니다 -
그렇지 않은 분들도,
염려 꽉 붙들어 매세요.

이 호텔의 뒷쪽 산에는,
오오크 배럴로 만든,
정말, 옛날 카우보이 영화에서나 보는,
온천 Tub가,
기슭 기슭마다 세워져 있답니다.

물론, Tub하나 하나에,
울타리가 쳐져 있어,
외부로부터의 방해를,
차단하고요.

그러다 보니,
애정표현에 서투신 분들도,
그만 분위기에 휩싸여,
사랑받는 남편, 아내가
될수 있답니다.
(물론 개인 사정상,
예외도 있을수 있으니,
그렇다고 저를 나무라지
마십시요).

들어가면서
A Tub 사용값을 계산할때,
와인도 한병 사들고,
들어가시면,
금상 첨화~~~

오연희님,
남편분이 싸우나 가시고 싶으신가 본데,
차라리 이곳으로,
데이트를 떠나심이?
- 물론 애들은 빼고요... 흐미 야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