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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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중앙/인연에 대해서

2007.09.04 07:12

오연희 조회 수:589 추천:55

살다 보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싶은 인연을 가끔 만난다.

어쩌다 만나거나 아님 피할 수 있는 관계라면 다행이지만 반드시 만나야 되는 인연이라면 정말 괴롭다.
때로는 가까이 사는 이웃일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면 부모 자식간에도 악한 인연은 성립되기도 한다.

가끔 매스컴에서 떠드는 흉악한 살인자라 할지라도 그에게도 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모든 사람에게 모두 나쁘거나 반대로 모두 좋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우린 이처럼 많은 만남들 속에서 살아간다.
나쁜 인연은 피하고 싶고 좋은 인연은 이 땅에 살아있는 한 영원히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대가 분명 나쁜 사람이 아닌걸 알지만..여러 상황들이 그 사람을 피하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가까이 하면 안된 사람인줄 알면서도 또한 여러 상황들이 그 사람을 내 곁에 두고 살아야 할 경우도 있는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특히 작은 수의 집단이 모여 살 경우엔 서로 너무 가까워 질 수 있어서 참 좋은 반면 너무 가까운 게 원인이 되어 생기는 나쁜 인연에 대한 아픈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된다.

요즘 캐나다를 통해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던 한인들이 대거 검거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도 여러 번 듣던 이야기지만 ..제가 아는 기자 분이 이 문제를 가지고 기사를 썼다가 많은 동정심 또는 사랑이 많은 다른 한인들한테 배 터지게 욕을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무 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캐나다를 통해서 미국으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다가 검거가 되는 사례가 자꾸 많아지다 보면 결국 캐나다도 단속을 강화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캐나다 사는 합법 체류자들까지 불 익을 당할 확률도 높아지고 또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기사를 썼는데..

불법체류자의 그 절박한 심정과 상황을 동정하는 여론이 만만찮다는것이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놓고도 자신의 위치에 따라서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큰일뿐만 아니라 미국 또는 멕시코에 나와있는 많은 한국 회사들에서도 영주권 발급을 둘러싼 악한 인연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주재원 가족으로 왔다가 미국에 살게 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런 상황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현재..주재원에서 미국에 정착하기로 한 사람들 중에 너무도 많은 숫자들이 영주권을 받지 못하고 불안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배려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이 쌓이고 회사를 퇴사하고 미국에 사는 사람들과 현재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쌓여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실..회사입장에서도 주재원으로 왔다가 영주권을 줄줄이 내게 되면 이민 국의 타깃이 되기 때문에 쉽게 허락을 할 수 없다고 한다.)

10년 전 우리가족이 주재원가족으로 미국 왔을 때와는 상황이 너무도 다른 것이다.
그땐 대부분 주재원기간을 마치면 한국으로 귀임을 하기 때문에 덜했지만..

IMF후로는 무조건 미국에서 버티는 경향이 두드러지다 보니 가슴 아픈 사연도 늘어가는 것이다.

내나라 한국에 돌아가기를 왜 그리 꺼려들 하는 건가?
왜 한국의 정치는 교육은 그렇게 더욱 희망이 없는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건가?

미국거주만 능사가 아닌걸 뻔히 알면서도 이것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보다는 더 낳은 선택으로 만든 자는 누군가?

누가? 왜? 많은 사람들을 악한 인연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건가?
...........................
류현석답글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이 생각나네요.
아사꼬와의 세번의 만남의 이야기속에서
느껴지는 어떻게 보면,
호수속에 비친 자신의 마음을 들여 보는 것 같았던
수필이었는데...

얼마 살지 않았지만, 살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도
많습니다.
끊어 버릴 수 없는 인연속에서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이 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다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그런 귀한 인연들도 있습니다.

그런 만남과 만남 속에서
이제는 아웅다웅하기 보다는
물처럼 흘러가는 그런 여유를
느껴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집사람을 한국적인 것을 이해하는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해서
장려했던 차 마시는 마음이
저에게도 조금씩 흘러 오나 봅니다.

인생을 크게 보면,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것을
작은 것에 집착해서
서로에게 가슴에 못 박고,
남에게 못할 짓 하고...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계속 살꺼냐고...
전 한국적인 것을 좋아 합니다.
신토불이라는 것을 떠나서,
자신의 것을 자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누가 소중히 여기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저 나름대로
이 땅(미국)에서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땅도 좁은 나라에서,
다시 돌아가면, 내 친구, 내 선배, 내 후배들과
같은 자리를 놓고 다툼하는게 싫어서요.
저에게는 이 땅이 낮설은 땅이지만,
이제 여기서 새로운 한 가족이
자립하고, 살다 보면,
저의 후손들에게는 그들의 땅이 되겠죠.

만나면 좋은 인연도 있고,
만나지 않았으면 좋은 인연도 있지만,
인연은 인연인 것입니다.
같은 기간의 인생을 살아갈꺼면,
이왕이면 재미있게 살고,
같은 밥을 먹을 거면,
이왕이면 맛있게 먹고...

대학교 1학년때 흔히 말하던 데모를 하던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그 당시에는 진짜 심각하게 다들 총칼들고
나가자, 죽창으로 XXX에서 XX까지...
뭐 그런 살벌한 용어와 분위기였는데,
문득 단과대연합 대표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이왕 데모하는거, 힘들게 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합시다." 라고 하더군요.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는 법을
그 순간 깨닫게 된 어린 대학교 1학년
싱싱한 freshman이었습니다.

여러분과도 잠시 동안 이제 헤어질 인연이
된 것 같군요. ^.^
발악한 덕분에 - 사실은 휴식이 필요해서 -
친구 결혼식 참석이란 핑계를 대고,
1주일 한국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
그러니, 저 안 보인다고
"애정이 식었어!" 라고 하지 마시길... ^.^

다시 만달 때는
싱그러운 국화 향기와 함께
만나기를 바랍니다. ^.^
...................
마리님답글
제가 이런 소릴 하면
그 기사를 쓰신 기자님과 함께 배터지게(?)
욕먹게 될테지만요,

일전에 세상살이는 불공평한데
한국에서의 불공평함과 이곳에서의 것이
질이 다르다고 말씀을 한번 드렸는데

한국에선 워낙에 위에서부터 더러운 짓을 해대니까
꼬박꼬박 세금내는 보통의 시민으로선 그것도
분하더란 이겁니다.그러니 내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고 새로운 법만들면 또 그들만 뒤집어쓰니
'세상 불공평'이란 말이 나오더란거죠.

이 나라에 와서도 똑같은 불공평함 느끼지만
적어도 법어기며 남들 등쳐먹어 그런 놈들땜에
내 세금이 아깝다고 생각한적은 없다 이겁니다.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데 직접 참여는 못해도
간접으로나마 일조를 한다는 뿌듯함을 갖게
해준다는거죠.(홈레쓰나 난민들)

근데 이런 자선과 불법한 자에 대한 연민은
달리 봐야하는데 그들을 무조건 동정한다는건
도대체 그 지겨운 한국식 '정'인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멕시코나 중국연변처럼
불법으로 닭장에 숨겨져 캐나다 경유해 미국건너가야할 정도로 비참한지요?
그래도 그건 얼마나 힘들었음..싶어 진짜 동정이
일기도 합니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아니 그 이상인 사람들이)
불법으로 미국 눌러살겠다니..브로커와 짜고
서류조작하다니..게다가 그런 사람들을 동정한다니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힙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회에 재대로 참여하며 살면
그나마 괜찮지요.그런 마인드의 사람들이 하는
돈벌이란게 대체 어떤걸까요?

한국의 더러운거란 더러운건 다 가져와
장사하지않습니까? 그러다 발각되기도 하고..

예를 들고싶은데 그 예에 해당하시는 분들의 항의에
가위눌림당할까 참아야겠습니다.

이런 주제가 나오면 아무도 참여를 안합니다.

다른 이상한 사이트에선 이런 주제가 나오면
그저 희한한 가명들로 할말들 다들 잘하시던데
사실은 이런 말들을 하고살자..그래서 배울건
배우고 가르칠건 가르치자는게 열린마당의
취지가 아닌가싶네요.

저 오늘아침은 배터지게 욕먹어도 진작 하고싶었던 말 좀 했습니다.(그래도 아직 다 말못하고 있지만)
...........
오연희답글
욕 배터지게 먹을일?.

아잉^^

이쁜입에선 이런 말..나와선 안되는데..ㅎㅎ

하지만 할말은 합쎄다!

마져여..세금을 내는건 조타! 이거제..

근데 나중에 보면 내가 낸 그 금쪽같은 세금으로

뭔XX 들 하는건지..

딴구멍에다 다 쑤셔넣는거 보면 정말 분통 터지제..

마져! 또 손뼉!

근데...

마리님...마리님은 좀 아까워...
그냥 아줌마로 가정에만 있기는..
뭔 길이 없을까?...생각중인데..
차차...방법을 찾아봅시다!

사실은...
저에게 먼친척 시누가 있는데..

현제 할머니제..60 이 훨얼씬 넘으신 ..
근데...미국 들어오겠다는거야..

자신의 형편 생각 안하고 인심을 너무 잘쓰시는 사람 있죠?
그러다가 빛을 엄청 졌나봐요.
그래서..미국오겠다는거에요.
돈벌러...

친척들이 모두 말리죠..당연히..

어디가든 성실치 않으면 살기 고달픈건 비슷하다는거 모르시는지..

이런분까지 미국오겠다하니..

나도 더이상 이야기 했다가 가위함께 눌릴까봐..

이정도에서 그만 해야것어..

사실...불체자의 고달픈 삶...저..주위에서 많이보고 있어요.

정말 안타까워.....뭔지..

아!

슬프다..

몰러...뭔지 모르지만..이런이야기 하는것이..

그냥..갑갑혀...
....................
송명호님 답글
문민 정부시절 한국과 캐나다 정부간 기나긴 협의 끝에 합의된 상호국가 무비자 협정 양해 각서 체결 이후 수년간을 극히 일부 양식이 부족한 모국인들이 캐나다 접경지역을 통한 미국으로의 불법 밀입국 사태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근절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근거해 불과 수일전만 하더래도 25명의 한인들이 밴쿠버 인근 블레인 지역 등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 하다 전원 검거가 됐었는데.. 이들 가운데 20명이 젊은 여성들이며, 이들의 최종 목적지가 유흥업소가 운집한 뉴욕이나 LA 로 밝혀 졌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여러가지 점을 감안 할때 극히 극소수에 불과한 몰상식한 사람들의 행위로 인해 캐나다 교민들은 물론 전세계 해외 한인들 과 우리나라 전체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을까 감히 사료가 됩니다.물론 당사자 본인은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요...

듣자하니 우리 한국 정부에서 오래전 부터 캐나다에 이어 미국 또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중 이라고 하던데... 글쎄 아무리 일부이긴 하지만 아직도 미국이라면 X 조차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 한 우리의 존재와 위상을 세워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앞섭니다.

오연희님과 장마리님,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오연희답글
정말 유익한 기사를 쓰시고 계시는 모습이 얼마나

좋던지요?

하지만..반대의견일지라도 실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것은 얼마든지 수용가능하지만
대부분 가명으로 온갖 욕설을 퍼부을때는..
글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허탈한 마음 가득하지요.

그러니까 밀입북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얘기군요.

최종목적지가 결국은 한인들이 많은 뉴욕이나 엘에이의 유흥업소?

제가 9년전에 아리조나 살때 손목을 다쳐서(제글 "골프에 미친 한국남자들에게 경고"에 보면 사연이 있습니다.) 이곳 엘에이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온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연세가 지긋하신 한의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유흥업소의 젊은 한인여성들이 돈좀있는 늙은이들 꼬셔서 완전히 그동안의 모든 명예에 먹칠을하고 거덜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고...하시면서..혀를 끌끌차더군요.

그땐 무슨소린지 몰랐는데...
혹시...그런 밀입북자 여성들이 아닐까...
그냥...노파심에서 연결해 보았습니다.

정말...그러고 보니...마리님의 예리한 분석력에 다시한번 혀가 내둘러 지는군요.

근데 이런 자선과 불법한 자에 대한 연민은
달리 봐야하는데 그들을 무조건 동정한다는건
도대체 그 지겨운 한국식 '정'인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멕시코나 중국연변처럼
불법으로 닭장에 숨겨져 캐나다 경유해 미국건너가야할 정도로 비참한지요?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아니 그 이상인 사람들이)
불법으로 미국 눌러살겠다니..브로커와 짜고
서류조작하다니..게다가 그런 사람들을 동정한다니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힙니다.

송샘...예..
마리님도 경상도 문디거던요.
그리고...캐나다 아짐마구요.ㅎㅎ
혹시? 한동네 사시는거 아니지 몰르겠네요.

세상은 어찌나 좁던지..

아래 61년생님이 저랑 같은 교회다닌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우리가 살다가 언제 어떤 인연으로 직접 만나게 될지 모르니...늘...진실한 맘으로 사람을 대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