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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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Chuck2016.12.31 02:42

             2016년을 보내며 !


올해도 세밑은 심상하게 보내고 있다. 시간에 무심해진 것은 출퇴근의 반복이 없는, 온전히 내 뜻으로 그것을 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까. 블로그에 이삼일에 한 편쯤 글을 쓰고, 포털의 비공개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에는 비할 바 없이 둔감해졌다. 


성탄절에 즈음해서야 겨우 올해도 막바지로구나 하고 생각하긴 했었다. 그러나 마음은 평온하다 못해 심드렁했다. 회한이고, 아쉬움이고 허망함이고 그런 사치스런 감정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나는 마치 시간의 질서로부터 비껴난 국외자처럼 시간의 흐름을 멀찌감치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오늘밤은 2016년의 제야(除夜)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은 ‘송박영신(送朴迎新)’의 촛불을 밝힌다고 한다. 질곡의 해를 보내는 제야의 종을 울리며 

시민들은 새해의 희망을 어떻게 그릴까.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은 적이 없다.


올드 랭 사인으로 마감하는 1년


텔레비전 중계화면이 아닌 사람들이 운집한 거리에서 그걸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다만 나는 제야를, 묵은해를 보내는 그 형식적 의례를 소설의 한 장면으로만 기억한다. 

그건 일종의 관념이다. 2016년의 축축한 물기가 섞인 센티멘털한 관념.


소설에서 말하는 ‘이별의 노래’는 흔히 ‘불망(不忘)’이라고 불리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배웠던 그 노래는 여운이 자못 쓸쓸했다.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의 시인인 로버트 번스가 1788년에 지은 시와 곡에서 비롯되었으며 영미권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부르는 축가로 쓰인다고 한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old long since)’의 뜻이라 한다. 강소천이 번역한 한국어 가사를  뜯어 읽고 노르웨이의 여가수 지젤이 부르는 올드 랭 사인을 되풀이해 들으면서 2016년과 작별한다. ( sent that from Korea )


"https://www.youtube.com/embed/UOwNBP_B1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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