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어느 여름날의 풍경

posted Aug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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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풍경/오연희


한껏 달아오른 햇살이
고운 맨살을 핥아대고
서로 부벼대는 청춘 남녀의
불타는 열정에
뭇 사람들의 눈길
민망하다

아빠의 신식 멜빵에 매달려
첫 나들이 나왔다는 아기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햇살 보다 환하고

공갈 젖꼭지 입에 문
연년생 누이의
엄마 치맛자락 잡은 손이
사뭇
애처롭다


2004년 7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