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39
전체:
1,291,786

이달의 작가
2004.12.08 08:25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조회 수 62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오연희


 떠나가는 가을
덤덤한 두 가슴에 불어오는 바람
일상의 수레바퀴 잠시 멈추고
화이트 랜치 팍으로 향했다

반듯하고 넓은 길, 산 위의 저택들
그 사이 은밀하게 나 있는 등산로
한 발자욱 내 딛을 때마다
풋풋한 흙 기운 온몸으로 퍼져온다

삼삼오오 스치는 하이킹족들
건네오는 파란 하늘의 눈빛
구리빛 얼굴에 퍼지는 싱싱한 웃음
온통 젊은 산이다

나무 가지에 소세지를 끼운 부들
삐죽삐죽한 호랑이발톱 가시나무 이파리
끝이 연필촉처럼 뾰족한 도토리

나뭇가지에는
하얀 나방이 집
서로 몸 부비는 갈대들
겨울바람도 덥혀 가겠다

정상에는
빛 바랜 벤치가 있고
상수리 나무에 새겨있는 두이름
뜨겁던 사랑 빨갛게 배어난다

우리 가슴에도
사랑의 불씨 번져와
함께 타오르는


2004년 11월 20일










  

?
  • 오연희 2015.08.19 06:53
    김진학 (2004-12-09 07:15:43)

    갈 수록 익어 가는 시인의 시심에서 따뜻해 지는 겨울을 봅니다. 겨울호 문학의 향기가 나왔습니다. 아직도 동인지 안 갔나 봅니다. 에궁.... 늘 건강하시옵소서.



    오연희 (2004-12-09 11:48:57)

    칭찬을 들으니 마구 신이 납니다.^^*
    오랜만에 등산다녀 와서는 사흘을 끙끙
    앓아 누웠더랬습니다.
    동인지는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그저께 책 받고 바로 손님창작마당에
    꼬리를 달았는데 못보신 모양입니다.
    용기를 주심과 마음써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수필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3 오연희 2017.07.05 276
408 수필 흐뭇한 그림 한 폭 오연희 2009.06.25 1390
407 휘트니스 센터 1 오연희 2005.07.20 844
406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39
405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75
404 나의 영상시 황금빛 사막 3 오연희 2021.03.30 115
»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402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294
401 수필 헤어롤, 이젠 웃어넘길 수 있어 10 오연희 2017.04.04 369
400 해부 오연희 2004.09.15 669
399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5
398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04
397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09
396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395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394 수필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4 오연희 2017.01.19 9787
393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29
392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8
391 수필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오연희 2003.06.30 887
390 수필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2 오연희 2018.08.07 1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