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밥심

posted Jul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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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오연희

때늦은 저녁시간
허겁지겁 밥을 밀어넣는데
‘넌 내 밥이야’
영화 속의 대사 한 구절  떠오른다
입 속으로 들어가던 밥이 파르르 떤다
밥 힘으로 살아가는 자의 망언 된 입
노려본다
그 밥과 이 밥의 관계 제쳐놓고
일단 '꿀꺽’ 삼킨다
한 가정의 어미요 아비일지도 모르는
밥이 된 그 사람의
밥을 생각한다
내 속의 밥심 발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