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기둥

posted Aug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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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오연희


티같이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이

눈은 매섭고 깊어

뼈 속까지 쪼아댄다


언뜻 한 색깔이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존재

부드럽게 얼러도 보고

거칠게 뜯어도 보지만

뻐득뻐득한 방어자세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소모전만 계속된다


내가 찔렸고 누군가를

찔렀을지도 모르는 티눈 같은 못 몇 개

돌아보면 늘 거기 있었다


아픔에 익숙해지면 한 몸도 되고

나를 세우는 기둥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