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결혼기념일

posted Apr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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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 돌린 사이

냄비 바닥에 두껍게 달라붙은

숯 검댕이

그 무심의 시간을 긁어내다가

문득

그대와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마음의 눈 돌리면

타 버릴 가슴

저 시커먼 숯에 비할까요

느슨했던 관심의 끈 아무리 당겨도

되돌려 놓을 길 아득하겠지요


허랑한 낭만을 부추기는 세대에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쉽지 않지만

한 사랑으로 한 생을 채우는

여한 없는 인연

나 오늘 바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결혼 기념일에- 


2008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