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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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문인협회는 한 달에 한번, 회원들이 장르별로 만나 강의도 듣고 문학 토론도 나누는 '토방’ 모임이 있다. 4월 시토방은 미주한국일보 민경훈 논설위원을 초빙해서 ‘신화’ 라는 테마로 강의를 들었다. 남대문 화재참사로 널리 알려지신 중수 공사 당시 도면 책임자로 일했던 최용완님 내외분이 지난달에 이어 참석 하셨고,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오랫동안 재직 해 오셨다는 교수님(성함은 잊어버렸음) 내외분 그리고 신문광고를 보고 오셨다는 몇 분으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강의를 경청했다. 주어진 1시간 동안 말씀을 쏟아내시는 강사님의 차분한 열정에 강의 내내 신중하면서도 뜨거운 분위기였다. 내용은 머리 속에 모두 담아 오셨는지 어떤 준비물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생각을 풀어 놓으셨다. 간단하게 메모해 온 것을 바탕으로 강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신화란 “First attempt to understand the world.”이다. 오래 전 사람들은 세계의 정체를 신화를 통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문학, 철학, 과학, 종교의 뿌리를 찾아가면 신화에서 만난다. 신화에서 나온 이야기를 사실로 믿으면 종교가 되고, 종교를 메타포 라고 생각하면 신화가 된다. 성경 중 인류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구약이다. 구약을 믿는 종교는 유대교, 회교 그리고 기독교 이고 신약을 믿는 것은 기독교이다. 신화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세신화다. 성경 창세기의 사분의 일을 할애하며 펼쳐지는 ‘요셉과 그 형제들’에 관한 긴 스토리의 메시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관해서 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 이야기는 문학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위대한 문학 위대한 신화일수록 메시지가 많다. 요셉을 이야기 하기 전에 이전의 인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맨 먼저 아담과 이브 사이에서 난 ‘가인과 아벨’이 있다. 질투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으로 해결했다. 그 다음 ‘에서와 야곱’에서는 야곱이 에서에게 죽임을 당하기 일보직전에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와 용서를 빌었다. 화해는 했지만 서로 헤어져 다시는 보지 않고 살았다. 요셉은 형제들의 질투로 죽임까지 당하진 않았지만 수많은 고비와 고난으로 점철된 인생 길을 걷게 된다. 마침내 성공했고, 보복하지 않았고 ,화해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모든 인간은 형제다’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형제간의 질투(Envy)가 잘못 작동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사회가 존립 할 수 없다.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을 차차 깨닫기 시작했다. 요셉의 치명적인 결점은 ‘자랑’이다.  잘난 척 하면 할수록 주위에서 미워한다. 똑똑해도 똑똑한 척 하면 안 된다. 요셉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는 ‘겸손’이다.

철학도 뿌리는 신화다. 동양철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사상에는 유교와 도교가 있다. 공통으로 받드는 경전은 주역(周易)’이다. 주역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갖추어야 할 두 가지 덕은 정(正)(곧다, 굳건하다, 끈질기다)과 경(敬)(겸손하다)이라는 것이다. 좋았다가 나빠질 때는 굳건함 즉 정의 덕으로 이겨내고, 반대로 나빴다가 좋아질 때는 겸손, 즉 경의 덕으로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 고로 때에 맞춰 적절히 처신하지 않으면 망신을 당한다. 인간의 일생은 수시로 변한다. 요셉처럼 잘 나갈 때 겸손을 잃으면 팔려가는 일이 생기고, 감옥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해서) 굳건하게 버티면 기회가 다시 온다.

성경의 ‘노아의 홍수’와 비슷한 내용의 신화가 있다. 인디언, 그리스, 유대신화의 기본적인 패턴은 같다. 홍수신화의 메시지 중 중요한 부분은 재난이라는 것은 어느날 예기치 않게 온다. 재앙의 결과 많이 죽지만 살아나는 소수가 있다.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과 비슷한 패턴의 신화가 그리스(Bachus)와 이집트(Osivis 그의 아내 Isis 이야기는 예수와 마리아의 원형이다)에도 있다.

세계가 어떻게 생겼느냐,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것들보다 가장 궁금하면서도 해결이 나지 않는 부분이 바로 죽음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언젠가는 닥칠 인간의 죽음을 통하여 산다는 것이 너무 허무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에서 오는 고통을 연구한 결과 <부활>의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농경 사회에서 였다. 포도나무는 겨울에 죽어가다가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난다. 부활에 대한 기대, 아무도 확답해 줄 수 없지만 그것을 믿을 수 있다면 죽는다는 문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Myth or Religion은 죽음과 다시 사는 방법, 인간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준다. 신화 학자 Josep Cambell은 신화도 성경도 20세기 들어 힘을 못쓰고 있고, 현대사회(사회악, 혼란) 를 잘 조화시킬 수 있는 Myths가 없다고 했다. Tomas Man의 “요셉과 그 형제들” James Joyes 의 “율리시스” 는 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성경의 기본적인 패턴과 메시지는 같다. 고대 신화라 하더라도 위대한 신화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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