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posted Feb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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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희


가냘픈 체구에 표정이 여릿하던 포장마차 아지매

건들건들하는 건장한 남자 여럿 들이닥치면
난 일도 없이 근처를 왔다 갔다 인기척을 들여보냈는데
조그만 가슴에 싹 텄던 내 의기의 조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덤으로 내게 준 오뎅 한 꼬치와 뜨끈한 국물
그 사소한 덤에 내 속의 착한 것이 불뚝 일어났던 일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의 추억으로 남은
그립다, 내 어린가슴

웬만한 덤으로는 그저 덤덤하고 없으면 외려 손해 본 듯한 세상
덤이 제 값을 넘어서고도 돌아는 가는지
아니, 돌아버리다가 곤두박질쳤는지
엉클어져버린 가치

경기가 바닥을 쳤다 아니다 분분한 말들 허공을 치는 동안도
몸담을 집 있어야 하고 몸에게 먹여야 하고 몸 덮어야 하는
아 아, 몸
존재의 우주
측정할 수 없는 가치 하나
변치 않는 사랑 하나

호흡마다 덤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