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11
전체:
1,292,189

이달의 작가
2010.03.05 10:19

조회 수 125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연희


살아있는 자가 살고 싶은 곳은
오직 집
당신 살아있다고 발은 늘 침대 밖으로 달려간다는데
떨어져 죽어도 가야 한다는데
그러다가 진짜 죽어요
병원침대에 묶여 피멍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목과 발목

침대에서 해결해야 하는 생리
갓 태어난 아기처럼 기저귀를 채우네
생명의 뿌리 거기 있었어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 안 본 듯 보네
보면서 안 보네

목뼈 사이사이 움푹움푹 우물 목걸이 두르고
초승달 눈 합죽한 입 헤 벌린
벌떡 일어나  
얼쑤! 어깨춤이라도 출 것 같은 저 표정
하회탈

저, 누군지 아세요…?
내 이름
아버지 입 속에서 활짝 피었다

가슴에 이름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자가 가고싶은 곳은
집 뿐인데…


2010. 3. 3

?
  • 오연희 2015.08.12 06:34
    김진학 (2010-03-18 08:20:25)

    집.....
    그 따뜻한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곳...
    프로 주부다운 집과 아버지의 회상,
    그 행복한 이름...



    ^^*



    오연희 (2010-03-24 19:46:22)

    선생님..
    선생님의 흔적을 뵐 때마다
    빚진자의 심정이 되네요.
    집...그래요. 정말...행복한 이름이지요.
    호흡하고 있어도 집에 머무를수 없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일인데..
    자신만은 피해갈듯 살아가고 있네요.

    선생님 평안하시지요?
    에고..인사한번 빠르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228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227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0
226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2
225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2
224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2
223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222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221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1
220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1
219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218 목련꽃 피면 오연희 2005.01.26 705
217 수필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오연희 2013.04.30 706
216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8
215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09
214 그래도 그 말 밖에 오연희 2014.02.14 710
213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4
212 생명 오연희 2005.08.03 714
211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5
210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