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1
전체:
1,292,187

이달의 작가
2004.05.18 04:53

러브 담은 입술

조회 수 7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러브 담은 입술/오연희


타냐가 봄나비 처럼 날아와 반겼다 애벌래처럼 엄마한테 찰싹 붙어있던
3살짜리 막내 인기는 아줌마한테 인사하라는 지엄마 말에 스스럼없이 내 손을 덥석 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갔다

꼬물꼬물한 손길 뿌리칠 수 없어 그냥 따라 갔다

비로드 융단같은 잔디를 맨발로 통통거리며 앞장서 가다가 옆댕이에 난 잡풀 수북한 곳에 멈췄다

힐끗 앉으라는 눈짓에 말 잘듣는 어른은 다소곳이 몸을 내렸다 눈빛 반짝하더니 풀잎에 붙어 꼼지락거리는 풀벌래 한마리 비밀스럽게 펼쳐보이며

"너무 귀엽지?"

조그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향기가 났다



2004년 5월 18일

?

  1. 뭉크의 절규

  2. 물은 친절하다

  3. 문학의 숲

  4. 무너진 나무 한 그루

  5. 무너지고 있다

  6. 목소리는 인격, 무얼 담을까

  7. 목련꽃 피면

  8. 모전자전

  9. 명당자리

  10. 멍청한 미국 샤핑몰

  11. 멀미

  12. 머리 가려움증과 한국인의 정

  13. 말 걸기

  14. 만화 '국수의 신'을 읽는 재미

  15.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16. 릴레이

  17.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18. 레돈도 비치에서

  19. 레나 마리아/봉사의 힘

  20. 러브 담은 입술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