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5
전체:
1,292,265

이달의 작가
2005.03.03 04:22

창세기

조회 수 67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세기/오연희


태초라는 말을 들으면
해조음 낮게 깔린
바닷가 백사장이 떠 오른다

하늘이 시작되는 바다 끝
갖 구워져 흙 내 솔솔나는 남과 녀
그 싱그런 육체에
태양도 훅,
숨을 몰아 쉰다

바닷가 저 쪽 연두빛 동산으로
발길 옮기는 두 그림자
야자수 그늘에서 나누는
서투른 사랑의 몸짓에
살아있는 것들 일제히
폭소를 터트린다

그 웃음 소리 공명으로 남아 있는
바닷가 백사장엔
아직도 바람이 불고

우리
겹겹이 입은 옷 모두 벗어버리고
태초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한 줌의 사랑으로 회귀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염없이
물결은 밀려오고
또 밀려가고 있겠지.

2005년 2월 4일



2005년 미주문학 여름호











?
  • 오연희 2015.08.19 08:11
    막내 (2005-03-12 07:25:31)

    우린 모두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생활인이지. 그러나 시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생활인이 아니야.세상을 관조하는 사색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향기가 느껴져. 언니의 시를 읽으며, 잠시 세상을 벗어던지고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보고 있어. 사랑해.



    오연희 (2005-03-14 17:15:58)

    막내?
    감이 빨리 안오네...미안..
    내 시보다 멋진 막내의 댓글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며..
    아...참..기뻐고.. 큰 용기가 되네!^*^
    "사랑해"..라는 말에 가슴이 벅차구..
    나도 사랑해..
    안녕..^^*



    유봉희 (2005-03-20 13:31:54)

    6000년 동안 우리를 따라오며 징징대며 울던 아담 해와가 이제야 싱그로운 태양아래서 웃고있군요! 오시인이 그들을 방면 시켰어요 이런시를 쓰는 시인에게서는 분명 갖 구어낸 흙냄새가 나겠지요



    오연희 (2005-03-20 21:17:36)

    와~~유시인님...
    정말 오랜만이지요?
    그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선생님의 격려의 말씀에 기쁨과 감사가 넘칩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댓글이 제 시보다 훨씬 깊고 싱싱한걸요.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 올리며...
    유시인님...
    미주문학서재 이웃으로 뵐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9 밥솥 1 오연희 2007.01.10 654
248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1
247 온실 오연희 2006.09.06 664
246 침묵속으로 오연희 2004.02.27 666
245 수필 [이 아침에] 선물을 고르는 마음 오연희 2012.11.27 668
244 녹차를 마시며 오연희 2005.01.12 669
243 해부 오연희 2004.09.15 669
242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241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69
240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0
239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2
237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236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235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234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233 수필 모전자전 오연희 2012.07.26 678
232 편지 오연희 2005.07.07 681
231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230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8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