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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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8.13 12:13

누이

조회 수 147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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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오연희

잠시 머무는 동생네 밤낮으로 다듬는 누이

온 집 안팎이 말끔하네

담벼락 없는 동네 오가는 이웃들

낯선 누이에게 신기한 듯 말을 건너네

주섬주섬 몇 개의 꼬부랑말에 호탕한 웃음 하나 얻으면

어찌어찌 다 통하네

계절치도 않다. 행맹이가 빠졌다. 슬금하다

듣도보도 못한 생뚱맞은 내 나라말도 술술이네

누이의 가슴에 살고 있는 고향이 마냥 정겹네

꽃 나무 동물 눈에 보이는 쪽쪽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네

이름이 된 사연도 줄줄이 꿰는 누이가 품고 있는

수줍은 언어가 오돌오돌 만져지네

누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생명들 시를 만나면 좋겠네

누이도 시도 모두 살겠네

?
  • 오연희 2015.08.12 06:37
    정국희 (2009-08-14 00:28:41)

    시누이와 올캐 사이가 정겨워 보이네요
    저번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올캐 글을 보고
    부러웠습니다
    수많은 관계중에서 제일 좋은 게 가족 관계지요
    하나님 안에서 항상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빕니다



    오연희 (2009-08-18 13:37:58)

    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
    하루해가 부족한 듯 분주하시네요.
    동물 식물...이름뿐만 아니라
    특징까지 꿰차고 계셔서.. 얼마나 부러운지....
    기본이 이리 없는 제가 글을 쓴다고
    우습죠...뭐...



    경안 (2009-11-11 17:01:31)

    '누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생명들
    시를 만나면 좋겠네
    누이도 시도 모두 살겠네'

    멋지게 처리된 시의 끝자락을 붙들고
    나도 함께 살고 싶네요~.

    좋은 시, 멋진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따스함과, 넉넉함과, 부드러움과 새로움 그리고
    펑퍼짐한 치마자락 같은 포용이 함뿍 담긴...



    오연희 (2010-01-08 14:59:59)

    오마나!!경라..온제 글 남긴거야요?
    세상에나..한해가 지나서야 보다니..
    미안 미안...
    흔적만으로도 힘이나네..
    올해는 시...쓸거야..정말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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