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9
전체:
1,292,078

이달의 작가
2007.03.14 09:17

신기루

조회 수 82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기루/오연희


그대 마음 내키는 날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찾아 온다
주위를 빙빙 돌다가, 한 순간
번개처럼 품에 꽂히고
마구 두들겨대는 두방망이질
가슴이 벅차 온다
어우러져 한참을 뒹군다
가까이 보니 좋구나
완연한 너의 모습 잊을 수가 없을 거야

그러나
시공간을 뛰어 넘지 못하고
한 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대
행여나 싶어 눈을 부릅뜨고 헤맨다
꿈속까지 뒤진다
헤엄쳐 가는 물고기를 작살로 낚아채듯이
붙들어 둬야 했는데
아, 모두가 내 탓이다

놓치고도 다시 오면,
머물 것을 믿는
신기루, 아득한 듯 또렷하게
내 속을 환하게 밝히던 그대
캄캄한 미궁 속에서
빛을 길러내야 하는
시인의 길


2007년 미주문학 여름호  

?
  • 오연희 2015.08.12 16:41
    허 경조 (2007-03-16 09:40:22)

    시심을 향한 시인의 열정의 마음이 보여지는
    좋은 시입니다.
    무엇이든 나이 들어서도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드는 것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삶이 아닐까요 ?



    오연희 (2007-03-17 14:57:14)

    축복..그렇네요.
    전...축복받은 사람이네요.
    선생님도 축복받은분이잖아요?
    제가 감히 흉내도 못내는 귀한일 하고 계시는데...
    높으신분이 기쁘하시는...^*^



    허 경조 (2007-03-20 08:05:15)

    ㅎㅎㅎ 이제 오시인님도 칭찬 솜씨가 꽤 늘었군요. 그런데 저는 그 정도 칭찬 받을 만한 사람은 못 됩니다.
    그 보다 이 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오시인님이 받기에 합당하죠. 남의 아픔에 같이 울어주고 기쁨에 진실하게 동참하는 그런 순수함을 저는 시를 읽을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내내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오연희 (2007-03-21 22:54:42)

    어...저 그런 사람 못되는데..
    이일을 우짜지...입을 벌려 속을 보일수도 없고...ㅎㅎㅎ

    어디선가 본 글이 제마음에 늘 있어요.
    "글과 사람이 다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라는말...



    허 경조 (2007-03-23 08:43:15)

    다른 경우만큼의 나뭇잎 치마가 항상 누구에게나 있읍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는 은혜가
    타인에게는 긍휼이 필요한것 같군요.



    오연희 (2007-04-17 12:48:08)

    나뭇잎 치마?
    시상이 떠 오를려고 하네요.
    말려주세요.ㅎ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오연희 2012.10.25 603
268 국화차를 마시며 오연희 2013.12.08 603
267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04
266 수필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오연희 2014.03.07 610
265 수필 [이 아침에] 꽃이름 나무이름 기억하기 8/15/14 오연희 2014.08.17 610
264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263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262 수필 [이 아침에]꽃 가꾸거나 몸 가꾸거나 오연희 2012.10.25 614
261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260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259 오연희 2005.08.31 632
258 들리지 않아 1 오연희 2007.01.10 634
257 공작새 오연희 2013.08.15 639
256 아픔에 대하여 오연희 2003.08.31 641
255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254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253 수필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2 오연희 2016.11.09 648
252 쉼표 오연희 2004.05.21 650
251 수필 [이 아침에]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창고' 11/12 오연희 2013.12.08 650
250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