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36
전체:
1,292,173

이달의 작가
2008.09.17 08:58

억새꽃

조회 수 1609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7145345_1.jpg

                                       억새꽃

                                              오연희


금빛 억새풀 물결치는 언덕아래
가을꽃이 슬픔처럼 놓여있는

공원묘지

억새꽃 부대낄 때마다

자지러질 듯

으악새 소리 들린다

 

으악새가 억새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다고 하면

누가 믿으랴 


누가 믿으랴만
눈물에 젖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몇 번의 가을이 오고 가는 동안

잊었나 보다

그래야지, 그만 잊어야 살지


누렇게 이끼 낀 비석들

구성진 가락으로 가을을 불러대는

으악새 소리면 되지

그래야지, 그래야 죽은 자도 살지


  2008년 9월 17일

-'심상' 2008년 9월호-

?
  • 오연희 2015.08.12 07:12
    팜트리 (2008-10-06 21:44:46)

    단풍의 물결속으로 시월이 달려가고 있어요
    꿈의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잎새들의 눈시울이 젖어있어요 잘가라라고 손 흔드는 저 억새는 누굴 떠나보내는걸까요 가슴가득 차고 들어오는 이쓸쓸함을
    이가을
    그대와 나누고 싶어요

    오연희 (2008-10-07 12:30:46)

    선혜언니..
    흔적 반가워요.^^*
    떠나보낸 자리에 서있는 억새를 보면 새 소리가 들려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 본 후에야...귀가 열리는 그 소리 ...
    아...오늘 하루가 환해졌어요. 결고운 님의 음성 덕분에..^*^


    오정방 (2008-10-08 09:07:11)

    나도 오래 전에는 '으악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습니다. 아주 슬피우는 새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억새'를 그렇게 불렀더군요.
    사실 '갈대'와 '억새'도 잘 구분하지 못했으니
    까요^^
    전에 이런 시를 쓴 것이 있었습니다.
    .........................................

    갈대

    오정방


    미풍에도 흔들려주는 순종
    어쩌다 강풍이 몰아칠 때도
    심한 몸살을 앓을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그 의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는 겸손과
    우러러 하늘을 쳐다봐도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는 그 순수

    아, 나는 오늘 갈대밭에 서고 싶다
    그의 동무가 되어주고 싶다

    <2002. 9. 26>



    니다.



    오연희 (2008-10-10 00:55:05)

    으악새...가 새이름인줄 알았다고 하면
    설마..할까봐 침묵하고 있었지요.
    선생님도 그러셨구나...
    속을 열어놓고 보면 의외로...
    비숫한 생각을 하고 있는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때의 반가움이라니...^^*
    선생님의 시 '갈대' 너무 멋져요!!!



    김진학 (2008-10-25 08:24:44)

    선생님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늘 변함없는 시심에 감동합니다.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논문, 중간고사, 등등...

    올해도 평화문단에서 대형문학상이 나왔습니다.
    전태일문학상 시부문에서 대상격인 수상작이 평화문단에서 나왔습니다.

    여름처럼 덥더니 어제부터 높게 올라간 하늘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이 가을을 실감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오연희 (2008-10-27 21:26:42)

    선생님..
    정말 얼마만이에요?
    잊어셨구나..했어요.
    몇번의 가을이 오고갔잖아요?ㅎㅎ

    아...평화문단...
    축하드려요.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 덕이겠지요.
    평화문단 대표시니..참...뿌듯하시겠어요.^^

    요즘...가을날씨 멋지기도 하지만...
    좀 얄궂지요?
    선생님도 늘 건강하시구요.
    고맙습니다.^*^

  1. 그는 웃었다

    Date2003.07.24 Category By오연희 Views6643
    Read More
  2. 우산속의 봄

    Date2007.12.03 Category By오연희 Views1657
    Read More
  3. 자카란타

    Date2008.05.30 Category By오연희 Views1623
    Read More
  4. 억새꽃

    Date2008.09.17 Category By오연희 Views1609
    Read More
  5. 오월의 장미

    Date2008.05.13 Category By오연희 Views1603
    Read More
  6. 파 꽃

    Date2009.03.16 Category By오연희 Views1482
    Read More
  7. Date2008.09.03 Category By오연희 Views1477
    Read More
  8. 누이

    Date2009.08.13 Category By오연희 Views1476
    Read More
  9. 결혼기념일

    Date2008.04.21 Category By오연희 Views1464
    Read More
  10.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Date2008.03.03 Category By오연희 Views1462
    Read More
  11. 바닷가에서

    Date2008.05.30 Category By오연희 Views1457
    Read More
  12. 술떡

    Date2006.03.15 Category By오연희 Views1427
    Read More
  13. 겨울

    Date2008.01.15 Category By오연희 Views1424
    Read More
  14. 문학의 숲

    Date2007.08.23 Category By오연희 Views1406
    Read More
  15. 나 가끔

    Date2008.08.29 Category By오연희 Views1391
    Read More
  16. 가난한 행복

    Date2008.05.13 Category By오연희 Views1388
    Read More
  17. 기둥

    Date2007.08.28 Category By오연희 Views1365
    Read More
  18. 꽃 뿐이랴

    Date2009.08.04 Category By오연희 Views1356
    Read More
  19. 셀폰

    Date2005.11.09 Category By오연희 Views1344
    Read More
  20. 꽃, 뿐이네

    Date2008.03.14 Category By오연희 Views134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