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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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9.17 08:58

억새꽃

조회 수 160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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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꽃

                                              오연희


금빛 억새풀 물결치는 언덕아래
가을꽃이 슬픔처럼 놓여있는

공원묘지

억새꽃 부대낄 때마다

자지러질 듯

으악새 소리 들린다

 

으악새가 억새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다고 하면

누가 믿으랴 


누가 믿으랴만
눈물에 젖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몇 번의 가을이 오고 가는 동안

잊었나 보다

그래야지, 그만 잊어야 살지


누렇게 이끼 낀 비석들

구성진 가락으로 가을을 불러대는

으악새 소리면 되지

그래야지, 그래야 죽은 자도 살지


  2008년 9월 17일

-'심상' 2008년 9월호-

?
  • 오연희 2015.08.12 07:12
    팜트리 (2008-10-06 21:44:46)

    단풍의 물결속으로 시월이 달려가고 있어요
    꿈의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잎새들의 눈시울이 젖어있어요 잘가라라고 손 흔드는 저 억새는 누굴 떠나보내는걸까요 가슴가득 차고 들어오는 이쓸쓸함을
    이가을
    그대와 나누고 싶어요

    오연희 (2008-10-07 12:30:46)

    선혜언니..
    흔적 반가워요.^^*
    떠나보낸 자리에 서있는 억새를 보면 새 소리가 들려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 본 후에야...귀가 열리는 그 소리 ...
    아...오늘 하루가 환해졌어요. 결고운 님의 음성 덕분에..^*^


    오정방 (2008-10-08 09:07:11)

    나도 오래 전에는 '으악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습니다. 아주 슬피우는 새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억새'를 그렇게 불렀더군요.
    사실 '갈대'와 '억새'도 잘 구분하지 못했으니
    까요^^
    전에 이런 시를 쓴 것이 있었습니다.
    .........................................

    갈대

    오정방


    미풍에도 흔들려주는 순종
    어쩌다 강풍이 몰아칠 때도
    심한 몸살을 앓을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그 의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는 겸손과
    우러러 하늘을 쳐다봐도
    조금도 부끄러울 것 없는 그 순수

    아, 나는 오늘 갈대밭에 서고 싶다
    그의 동무가 되어주고 싶다

    <2002. 9. 26>



    니다.



    오연희 (2008-10-10 00:55:05)

    으악새...가 새이름인줄 알았다고 하면
    설마..할까봐 침묵하고 있었지요.
    선생님도 그러셨구나...
    속을 열어놓고 보면 의외로...
    비숫한 생각을 하고 있는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때의 반가움이라니...^^*
    선생님의 시 '갈대' 너무 멋져요!!!



    김진학 (2008-10-25 08:24:44)

    선생님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늘 변함없는 시심에 감동합니다.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논문, 중간고사, 등등...

    올해도 평화문단에서 대형문학상이 나왔습니다.
    전태일문학상 시부문에서 대상격인 수상작이 평화문단에서 나왔습니다.

    여름처럼 덥더니 어제부터 높게 올라간 하늘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이 가을을 실감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오연희 (2008-10-27 21:26:42)

    선생님..
    정말 얼마만이에요?
    잊어셨구나..했어요.
    몇번의 가을이 오고갔잖아요?ㅎㅎ

    아...평화문단...
    축하드려요.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 덕이겠지요.
    평화문단 대표시니..참...뿌듯하시겠어요.^^

    요즘...가을날씨 멋지기도 하지만...
    좀 얄궂지요?
    선생님도 늘 건강하시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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