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오연희
입구에는
네덜랜드 초원에서 건너 온
연두 빛 행운목
이파리 한껏 젖히고
단정하게 서 있습니다
뒷 마당이 훤하게
탁 트인 거실에는
이태리 가죽 쇼파를 껴안고 있는
아일랜드의 양
장식장 안엔
화려한 본차이나
영국 왕실 여인들의 웃음 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울음 소리도
반짝입니다
하와이산 겉대로 짠
반지르한 식탁 위엔
일본산 매실주 병이
쓰러져 있습니다
캄캄한 밤
불이 켜지자
몽마르뜨 가로수에 붙어있던
파리 몇마리
날아 오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89 | 수필 |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 오연희 | 2003.06.30 | 887 |
| 288 | 수필 | [이 아침에]다시 듣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 오연희 | 2012.11.27 | 887 |
| 287 | 시 | 해를 보내며 1 | 오연희 | 2004.11.03 | 883 |
| 286 | 시 | 어른이 된다는것은 | 오연희 | 2003.07.01 | 878 |
| 285 | 시 | 나팔꽃 | 오연희 | 2003.11.06 | 878 |
| » | 시 |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 오연희 | 2004.11.25 | 876 |
| 283 | 수필 |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 오연희 | 2012.05.04 | 875 |
| 282 | 시 | 비오는 날에 | 오연희 | 2004.01.06 | 871 |
| 281 | 시 | 길을 잃다 1 | 오연희 | 2005.05.23 | 869 |
| 280 | 수필 | 아련한 추억하나 | 오연희 | 2003.08.07 | 867 |
| 279 | 수필 |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 오연희 | 2012.09.23 | 867 |
| 278 | 시 | 가을연가 | 오연희 | 2003.10.17 | 861 |
| 277 | 시 |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 오연희 | 2003.08.20 | 859 |
| 276 | 수필 | 칠흑 같은 밤길의 동반자 | 오연희 | 2012.05.04 | 858 |
| 275 | 시 | 깨금발 1 | 오연희 | 2006.12.13 | 856 |
| 274 | 시 | 엄마, 아부지 | 오연희 | 2003.12.13 | 854 |
| 273 | 시 | 그날이 오면 1 | 오연희 | 2004.12.24 | 854 |
| 272 | 시 | 레돈도 비치에서 1 | 오연희 | 2004.08.21 | 852 |
| 271 | 시 | 어느 시인의 첫 시집 1 | 오연희 | 2006.02.08 | 849 |
| 270 | 시 | 축제, 그 다음 | 오연희 | 2007.06.27 | 848 |
매실주 병이 비어 있었습니다
나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틀림없이 파리가 마셨을 겁니다
김진학 (2004-11-29 04:38:04)
오늘 다시 평화문단 동인지 보내드렸습니다. 제발 이번 만은 잘 도착하라고 기도 하면서요. ㅎㅎㅎ 그런데 이번엔 한권을 보내 드려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오연희 (2004-11-29 11:59:02)
어머! 전재욱시인님...
어쩐일로 이곳까지..
너무..놀랍고 반가워서
할말을 잃어버렸어요.^^*
지난번 정옥희 수필가님 댁에 갔다가
한잔 얻어마신 매실주 맛을 잊을수가
없어서 시속에 등장시켰했나봐요...ㅎㅎㅎ
선생님...고마워요.
건강하세요.^*^
오연희 (2004-11-29 12:02:12)
김진학 시인님...
괜히 번그롭게 해 드리는것 같아 죄송해요.
저도 혹시나... 받았는데 착각을 하고 있나
싶어 온통 뒤져봤는데...ㅠ.ㅠ
하나님이 보우하나 동인지 한권 잘 도착할겁니다.ㅎㅎㅎ
늘 행복하시고 평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