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1
전체:
1,292,187

이달의 작가
생활단상
2003.06.01 16:14

엄마도 여자예요?

조회 수 1235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 아침,
딸은 자신의 차에서 자꾸만 메이터넌스 체크하라는 경고 글이 뜬다며
시간 괜찮으면 정비 좀 해달라고 아빠에게 부탁 했다.

남편은 "알았다 해줄게" 답을 하자마자 나를 불러서는 딸래미 차 오늘 정기 검진을 다녀오라고 한다.
'자기가 해 주겠다고 답해 놓고는 나보고 하라니...'
갑자기 심술이 난 나는
"참 이상하네..딸 앞에서는 아빠가 해준다며 인심 다 써놓고 마누라 한 테  시키는 건 뭐에요?"
한마디 했다.
"아..뭐..딸은 여자니까 자동차에 대해선 아무래도 잘모를 거 같아서…"
이러는게 아닌가?
"아니.. 그럼 마누라는 여자 아니예요?" 했더니..…
오잉? 순종적(?)인 마눌이 반항을?
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때 아빠 차를 몰고 학교 가려던 딸이 빠진 것이 있다며 집에 다시 들어왔다.
"아빠가 글쎄 넌 여자라서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를 거라며 엄마보고 차 첵캅하러 가보란다. 기가막혀…엄만 여자 아니냐?"
"엄마도 여자예요?" 딸이 되 받아친다.
"뭐시라꼬? 아니.. 여자 아니면 뭔데?"
" 아빠한데 엄만 여자가 아니죠. 아빠 앞에서 방구도 뀌고 트림도 하고 그러는데 어떻게 여자로 보겠어요?"
뜨악!
"아니 그럼 넌 여자니?"
"그럼요, 전...여자죠"
"넌 방구뀌고 트림 안하냐? 아빠 앞에서…"
" 어!…나도 하네..그럼 나도 여자 아니네…"
엉거주춤하게 대답을 해놓고는 저도 이상한지
낄낄대고 웃는다.
나도 따라 한참을 웃었다.

가족이라는 편안함이 있는곳에는 가리는 것이 적어진다.
있는 모습 이대로 충분하다.
마음을 다 내려놓아도 되는 가정 그리고 가족!
그 소중함을 말해서 뭣하랴.
하지만 오늘,
부모라는 자리에 있는 나!
까맣게 잊었던 "여자" 라는 이름의 나를 돌아본다.
?
  • 오연희 2015.08.18 08:53
    달맞이 (2011-02-13 11:15:30)

    듣고 싶네요? 상상이 안데서요,왠지 민망 스럽고
    기분 묘 할것같아 !예뿐사람은 어떨지 ? ^^^ㅎㅎㅎ
  • 오연희 2015.08.18 08:54
    이상태 선생님
    댓글 이전하다가 선생님글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 수필 [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9/22/14 오연희 2014.10.07 327
308 수필 [이 아침에] 누군가 나를 자꾸 외면한다면9/18/14 1 오연희 2014.09.19 389
307 새털 구름 오연희 2014.09.03 504
306 기도 오연희 2014.09.03 231
305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 국경 너머 '오늘도 무사히' 8/28/14 오연희 2014.08.30 540
304 수필 [이 아침에] 꽃이름 나무이름 기억하기 8/15/14 오연희 2014.08.17 610
303 수필 [이 아침에] 햇살 아래 널어 말린 빨래 7/30/14 오연희 2014.08.17 497
302 수필 [이 아침에] 아프니까 갱년기라고? 7/15/14 1 오연희 2014.07.17 522
301 수필 [이 아침에] 우리 인생의 '하프 타임' 7/2/14 1 오연희 2014.07.17 291
300 수필 [이 아침에] 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사람 6/20/14 1 오연희 2014.06.20 497
299 수필 [이 아침에]사람 목숨 훔친 도둑들은 어디 있을까 6/4/14 오연희 2014.06.20 480
298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297 수필 [이 아침에] 값이 싼 티켓은 이유가 있다. 5/20/14 1 오연희 2014.05.22 523
296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5/8/2014 1 오연희 2014.05.08 414
295 그림1 - 모녀 오연희 2014.04.28 303
294 수필 [이 아침에] "거라지 세일, 장난이 아니네요" 4/22/14 오연희 2014.04.28 320
293 수필 [이 아침에] 애리조나 더위, 런던 비, LA 지진 4/7/14 오연희 2014.04.09 478
292 수필 [이 아침에] 낯익은 직원이 많은 업소 3/21/14 오연희 2014.04.09 390
291 수필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오연희 2014.03.07 610
290 수필 [이 아침에]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2/19/14) 오연희 2014.03.07 4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