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7
전체:
1,292,178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288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6
287 그림1 - 모녀 오연희 2014.04.28 303
286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285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284 근황(近況) 1 오연희 2006.05.24 835
283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282 기도 오연희 2014.09.03 231
281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65
280 기와 사이에 1 오연희 2007.02.14 822
279 1 오연희 2012.03.20 894
278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1
277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69
276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18
275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274 깨금발 1 오연희 2006.12.13 856
273 오연희 2008.09.03 1477
272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271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2
»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