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성탄카드를 샀네

posted Dec 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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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카드를 샀네 **

성탄 시즌이네
20장의 카드와 21장의 봉투가 든 성탄카드를 샀네

짝이 맞지 않는 봉투 위로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네
주소를 쓰다가 불현듯 기억나는,
소식 뜸한 사이에 어디론가 옮겨버린
그 누군가를 생각하네
이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인연이
부쩍 안타깝네
지난 시간을 떠올리네
그에게 닿아있던 마음의 끈을 지긋이 당겨보네
느슨하지 않네
어느새 찾아와 내 곁에 앉는
‘추억’
홀로 남은 봉투 속에 가득 담아보네

한 때 마음을 나누었던 이들과의
순간을
목도리처럼 어깨에 두르고 또박또박
안부를 묻네. 축복을 비네
매끈매끈한 사각 링 위에 사랑을 새기네
웃음이 대굴대굴 뒹구네

분주한 틈 사이로
잔잔한 기쁨
소복이 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