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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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담임목사가 물러나야

2009.02.25 02:10

金東旭 조회 수:555 추천:127

분쟁 가운데 있는 교회들이 많다. 한국의 감리교 사태는 사법부의 판결로 정리가 되는가 했더니 법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LA에 있는 동양선교교회의 분쟁도 쉽게 종식될 것 같지는 않다. 뉴저지에 있는 갈보리교회의 분규도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 교회에 분규가 발생했을 때 해당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힘을 갖고 있는 쪽에서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여론을 의식해서 대화를 하는 척 하기도 하지만, 진심을 가지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교회에 분규가 발생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담임목사의 지도력 부족, 담임목사의 전횡,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갈등, 불투명한 재정의 집행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경우들에 담임목사가 연관되어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한인교회들의 담임목사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당회나 공동의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교회의 행정을 꾸려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저런 규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규정을 준수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율법주의자" "바리새인"으로 찍혀 버린다. 담임목사의 전횡에 반대하는 교인들은 "믿음이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 버리고 "주의 종을 대적하는 사람"으로 매도되어 버린다. 담임목사에 반대하는 다수의 교인들이 결국에는 해당 교회 안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노회에 호소해 보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문전박대를 당하고 만다. 노회에 상소하려면 당회의 서기가 서명을 해야 하는데, 당회의 서기는 담임목사 쪽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노회에 의해서 상소가 받아들여진다 해도 대개 담임목사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노회를 "목사들의 노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이와 같은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단체의 구성원들과 단체장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대개의 경우에 단체장이 물러난다. 대통령마저도 국민들이 반대하면 물러난다.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반대를 해도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회사의 사장이다. 회사의 사장은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해고시켜 버린다. 그 회사가 자기의 소유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된다. 분규 중에 있는 교회들 중에는 교인들을 자르는 담임목사들이 있다. 치리라는 이름으로 교인들을 출교 시키고 있다. 마치 사장이 직원들을 회사에서 내어 보내는 것처럼. 교회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목사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교회에 분규가 발생하면 담임목사가 물러나야 한다. 담임목사가 물러나지 않으면 분규는 절대로 종식되지 않는다. 반대 쪽 사람들을 출교 시킨다고 해서 분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교인을 사랑으로 감싸지 못하고 출교라는 무기를 들이대는 목사라면 목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기 위한 치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치리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분규 가운데 있는 모든 교회들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여 사랑 넘치는 교회들로 새롭게 변화되기를 기도한다. * <크리스찬투데이> 2009년 2월 25일자 시사칼럼 IN &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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