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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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나누는 삶

2009.05.05 23:51

김동욱 조회 수:424 추천:108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어 있다. 미국의 경제가 바닥을 기고 있는데도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상승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30%나 올라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은 곧바로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많은 물자를 수입하여 쓰고 있는 남미 국가들의 경우에는 미국 달러화의 상승폭 만큼 물가도 오른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남미의 많은 수입상들의 뉴욕행 발걸음이 뜸해졌다. 물건을 수입해 가지고 가서 30%나 비싼 값에 팔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남미계 수입상들의 경우에는 외상 매입금에 대한 부담도 30% 정도 늘어나 있다. 필자가 남미 국가들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한 이유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남미 국가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경제 위기는 예외없이 한국에도 도래해 있다.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있고, 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때를 맞이하여 목회자들이 사례비의 1%를 기부하기로 마음을 모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이런 저런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하여 많은 지탄을 받아 온 목회자들이 실추된 명예와 신뢰를 조금은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운동이 미국에 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더욱 반갑다. 그런데 이 기쁜 소식을 듣고도 마음이 흡족하지는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저희는 5%를 기부하겠습니다.’라는 소리를 듣지 못해서였다.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 목회자들에게는 사례비의 1% 기부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금액의 사례비를 받고 있는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은 설사 사례비의 10%를 기부한다고 해도 생활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런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이 조금 더 많이 기부하겠다고 나서 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그런 목회자들이 나타난다면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비를 받으며 어렵고 힘든 목회를 하고 있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될까! 목회자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불신자들에게 목회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꼭 물질을 나누는 것만은 아니다. 가족이 없이 홀로 지내는 사람을 위하여 시간을 나누어 주는 것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 주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도 훌륭한 나눔이 된다. 나는 경제적으로 궁핍하니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나누어 줄 것이 없다고 강변하거나 자포자기하지 말자! 찾아 보면 누군가를 위하여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남들이 나누는 것으로 나누려고 말고,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으로 나누면 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들을 나만 위하여 쓰지 말고, 이웃을 위하여 쓸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값없이 주신 은혜와 달란트들을 우리도 거저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도된 우리 모두의 본분이다. * <크리스찬투데이> 2009년 5월 6일자 시사칼럼 IN &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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