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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먼 길을 가네

2009.05.28 03:59

오연희 조회 수:376 추천:26
















  먼 길을 가네


먼 길을 걸어왔네
또 먼 길을 걸어가야 하네
내 세상의 길을 걸었네
한적한 들길을 걷기도 했고
붉은 산 황톳길을 걷기도 했네
가쁜 숨 몰아쉬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도 했고
시원한 바람의 길을 걷기도 했고
모랫바람 몰아치는
사막의 길을 걷기도 했었네
사람들은 모두
먼 길을 쉼 없이 가네
사람들은 그 길 위에서
사랑을 하고
희망을 노래하고 이별을 하고
끝없는 길을 걸어가네
삶의 머나 먼 길을
오늘도 걸어가네


- 정안면의《바람의 행로》에 실린 시 <먼 길을 가네>(전문)에서 -


* 먼 길을 보냅니다.
말문이 막힙니다.
가슴이 막힙니다.
다만 한 가득 비는 마음
먼 길 가는데 부디 편안하시기를.
영원히 거할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기를.
다만 한 가득 감사한 마음
부끄러움과 슬픔을 일깨우고
늦게나마 참 사랑을 알게 하시니.
그 너머의 더 큰 사랑과
더 큰 희망을 노래하게 하시니.
편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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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국민장 -

고(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오늘(2009년5월29일) 오전 11시 경복궁에서 엄수됩니다.

끝내 보내드려야 하는 마음
가슴이 무너지지만, 고인이 남기신 뜻과 넋을 기리며
깊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한 휴식처에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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