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6
전체:
1,292,170

이달의 작가

153석은 교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

2008.04.16 00:06

김동욱 조회 수:625 추천:61

4월 9일에 실시된 한국의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어 제1당이 되었다. 한나라당이 200석 가까이 얻어 압승을 하리라는 예상도 있었고, 적어도 180석 정도는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한나라당내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의 결과는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빗겨났고, 한나라당의 바람과도 큰 격차를 나타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절대다수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속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싯점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왜 한나라당이 과반을 가까스로 넘긴 정도의 성과 밖에 올리지 못했을까?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독주를 원하지 않아서”, “한나라당의 공천잘못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박근혜 죽이기’에 대한 반발 심리 때문에”,등으로 원인을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론도 그렇게 보도하고 있고, 정치 평론가들도 그런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나도 그런 보도들이나 분석들을 부정하고픈 생각은 없다. 다만, 이번의 선거 결과를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분석해 보려고 한다. 나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하나님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교만하지 말라는, 혼자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이번 선거의 결과에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공천하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가 만나 “공정한 원칙에 따른 공천”에 합의했던 것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다. 그 합의를 이명박 대통령이 지키지 않았다.공천은 당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후보자를 공천하는 일을 대통령의 뜻에 반해서, 대통령의 뜻을 묻지 않고, 대통령의 지침을 받지 않고 당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아니면 정치에 관하여 무지한 사람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친박 연대’라는 정당이 생겨 났고, ‘친박 무소속 연대’가 생겨 났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대부분이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금뱃지를 달게 되었다. ‘친 박근혜’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나라당의 후보로 출마했다면, 한나라당이 170~180석을 차지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전대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30석 이상의 의석을 잃었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장로”가 되어 버렸다. 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박근혜 전대표라는 생각을 해왔다. 왜? 박근혜 전대표는 자기가 한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다. 그녀가 먼저 약속을 깬 경우는 지금껏 없었다. 난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대표와 했던 약속을 어긴 것이 못내 아쉽다. 둘 사이의 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몫이다. 내가 권력을 쥐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사람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 한나라당의 공천을 좌지우지했던 두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즉각 응징하셨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없이 낮아진 자세로 ‘친 박근혜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다고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내에 있는 ‘친 박근혜’ 의원들이 30명이나 된다. 그들의 찬동을 얻어내지 못하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가 없다. 부족한 숫자를 주신 하나님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나와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을 껴안고 가는 넉넉한 마음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꼭 필요하다. 손을 잡아 ‘동반자 관계’를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가슴판에 새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김동욱 집사(뉴욕 코리안 닷 넷 대표) * 크리스챤투데이 2008년 4월 16일자 시사칼럼 IN &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