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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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선물같은 시한편- 길/이경록

2010.07.14 09:16

오연희 조회 수:595 추천:104



  길/이경록   길은,   대지로 여울지는 하나의 기억.      이쪽과 저쪽을 사이하고   오늘과 내일을 이어   먼 강안江岸에서 서로 손을 흔들며   부르는 염원의 자세.   해연처럼 깃발이 펄럭이던   그 푸른 의미의 하늘이 나직이 내려와 있고   조금은 가뿐한 몸매로의   꽃, 꽃들도 피어 있는      길은,   하나의 모성으로 무수한 씨앗들을 보듬어   언젠가는 그 푸른 엽록소들로 발아할 계절의 기약.   가장 깊은 안에서부터   물결처럼 흔들려 와 스스로 소망을 여는   그것은, 가뭇한 기억 속의 미소여.   조용한 일정,   그 청명한 바람 한 점 내 옷자락을 불어가듯   돌아다보면 아득한 원경 속에   나를 스쳐갔을 무수한 인연들.   길은,   대지로 여울지는 하나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