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
전체:
1,292,242

이달의 작가

내가 좋아하는 시1/유봉희

2011.02.19 06:30

오연희 조회 수:404 추천:93








    초록 만발/유 봉 희

    마당 한 구석 빈 화분에
    심지도 않은 단풍나무가
    손바닥 크기로 자라고 있다
    초록 만발이다
    돌 바닥 포취 위에 떨어지지 않고
    콘크리트 포장길 위에 떨어지지 않고
    지붕 위에 떨어지지 않고
    지난 장마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큰바람에도 날려가지 않고
    빈 화분에 용하게 발 내렸다
    몇 만 분의 일, 복권 당첨소식이다


    당신이 한번도 복권에 당첨된 적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소리다
    이렇게, 현장에 있는 것 모두가 당첨 소식이다
    당신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