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1
전체:
1,292,184

이달의 작가

작은 이야기

2004.11.21 23:09

김진영 조회 수:26 추천:4

1, 기사 아저씨, 버스가 멈추고 승객 모두 타고...그러나 저만치에서 할머니가 머리에 짐을 이고 오고 계신다. 기사 아저씨 기다렸다가 갈려고 출발을 안 하고 기다리고 있다.(그 때 승객들 빨리 가자고 할머니 다음 차 타시면 된다고) 그래서 기사 아저씨 "저기 오시는 분 우리 어머님" 이라고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버스안에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 때 할머니 차에 타시면 "기사양반 고마우니..기다려줘서.." "아니에요. 저는 갈려는데 승객들이 기다리자고 해셔요" 버스에 탄 사람들 가슴이 따뜻했을 것이다.. 할머니는 기사 아저씨 어머니가 아니었다...... (버스에 타고 계신 모든분들 가슴속에는 따스함이 가득..) 2,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 한 구석진 자리에 할머니 한 분이 양파를 팔려고 않자 계셨다. 그 날 부부가 장보려 나왔는데. 할머니에게 양파 얼마에요. 하고 물었다 2500원이우 할머니 두자루 살테니 500원 깍아줘요 했다 할머니는 안 됀다고 하셨다 은근히 화가 난 신랑이 할머니 열 자루 살테니 500원 깍아 주시우 했다. 안되유 열 자루 안 팔아요.한 자루만 2500원에 사 가시우 했다 할머니 왜유 빨리 팔면 좋잖아요 빨리 팔면 나는 하루종일 뭐하유 양파 팔면서 사는 얘기도 듣고 친구도 만나고 그래야지. 부부도 끄덕 끄덕 했다 (그 할머니는 양파를 팔려 나온 것이 아니라 인정을 팔려 나오셨다는 가슴 따뜻한 작은 이야기다.) 3, 부모님 마음 시골에 시 부모님이 살고 계셨다. 여름에 가면 덥다고 안방을 내 주시고 겨울에 가면 춥다고 안방을 내 주시고 항상 며느리로써 죄스러운 마음. 얼마 간 시간이 흘려...애비 사업 실패로 고향에 모두 내려가게 되었다.그러나 시 어머님께서 늣었다 어서 자라면서 문간방 문을 열어 주셨다. 춥다고 덥다고 안방을 내 주시던 어머님께서 뭔지 모르게 당연 하다면서도 밤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서운한 마음으로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일어나 안방 문을 연 순간 큰 창문이 막아져 방이 답답하고 어두었다..아니 왜 창문을 막아쓸까? 혼자 말을 하고 있는데 시어머님께서 야야 창문을 막아 버렸다. 왜요? 어머님 하시는 말씀 다린기 아니고 문간방 창 하고 안방 창이 마주보면 일이 안된다드라 그래도 안믿고 살았는데.. 애비가 사업 실패하니 그 말도 맞나 싶어 이참에 막아 버렸단다. 며느리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마당만 쓱쓱 쓸고 있다. 눈물이 나오기 때문에.. 작은 이야기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부모님은 내 자신보다도 내 자신을 더 사랑 해 주시는 분이다.) 4, 김이 모락모락 난 운동화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새로 산 운동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어디 예전에 우리들의 어린시절. 내 어린시절 운동화가 다 떨어져 비가오면 다 젖어서 엄마만 보면 조른다 그 날도 저녁 밥상머리에서 "엄마야 내 신발 사줘 다 젖어서 낼 학교 못가여" "야 야 쬐금만 기다려라" "나 안사주면 오늘 저녁 밥 안 묵어잉" (벌써 한 달째 엄마는 미루고 계신다) 아버지께서 말없이 수저를 놓으시고 담배만 태우고 계신다... 내는 포기하고 젖은 신발 신고 학교 갈 생각에 쓸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신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아버지께서 새벽에 아궁이에서 말려주신 것이다 그렇게 따뜻한 신발을 그 후로는 신어보지 못했다. 위에 작은 이야기들은 오랜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라 더러 빠뜨러서 문맥이 안 맞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작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거든요. (현재도 반찬없이 밥만 먹고 살아요. (아침은 굶고 점심 건너띄고 저녁은 안먹고요 ㅎㅎ) 연희님, 조금은 추워서 겨울의 맛이 나지만 그래도 아직은 활동하는데 지장은 안줍니다. 이 저녁에 잠시 다녀갑니다. 마음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은 이야기를 두고 물러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