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1
전체:
1,292,184

이달의 작가

Re..에구! 숨차라~~

2003.11.06 08:14

연희 조회 수:27 추천:3

시조

호박(瑚珀)/ 김동찬(예명:솔로)

나무의 진이 굳어
호박이 되었다

나무의 뼈
나무의 사리
나무의 사랑
나무의 시

겉에선 알 수조차 없는
단단한 눈물



수필

호박예찬론/김영교(호:남정)

살짝쿵 찐 LA호박을 으개서 따끈할 때 맛을 보신적 있어요?
호박일색이라 하여 자고로 호박색은 신비스런 귀족색감이라 했습니다.
호박색의 호박이란 단추도 고급 보석류에 들어있고...
주황색을 띈 속살은 고구마와 겨루면서
배타카로틴이란 항암성분을 많이 함류하고 있어
고대로 부터 미식가의 미각을 충족시킨 건강식품으로
시국이 변해도 여전히 사랑 듬뿍 받고 있습니다.
호박의 인류공헌은 큽니다.
호박은 버릴께 없답니다.
호박잎, 호박 꽃 (다려먹으면 야뇨증이 없어진대요)
호박을 두 토막쳐 씨를 빼내고 쪄
거기에 고인 물을 마시면
신장이 나빠 생긴 붓기가 빠진다잖습니까!
그뿐인가요? 말린 호박씨를 즐겨 먹지 않습니까?
식물성 단백질과 무기물이 많답니다.
무엇보다도 호박은 모양새가 둥글고 안정감이 있어 부딫치지 않고
어느 구석에서도 잘 어울립니다.
감자같이 Flat 한 맛, 맹물맛도 아닌 애교있는 단맛을
그 속성으로 꼽을 수 있으니 피부결이 다소 매끄럽지 않아
시선을 단번에 매료, 현혹시키는 요염한 소인배 야채들과는
격이 다릅니다.
거친 겉과는 달리 속마음은 남을 위해 헌신하는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다정다감한 호박심장은
채소전의 으뜸 품격입니다.
호박엿, 허박전, 호박죽, 호박튀김, 호박범버기, 호박케이크
호박 떡, 호박기름, 호박식초 호박밥등등
얼마나 매력있고 인기있습니까? 군침이 돕니다.
감과 마찬가지로 꽃과 결실이 같이 열린다는
공평한 민주주의 식물들입니다. 인간이 배울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유익한 호박을 아직도 구박하시겠습니까?
LA호박 혹은 가데나 호박은 특종이라 무공해입니다.
비료도 왁스도 그런 독 가스 스프레이 안 뒤집어 썼습니다.
싱싱하기가 신토불이입니다.
아주 지혜롭고 세심한 혜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여니 호박科와 선별되는 점입니다. 뼈대있는 혈통
순수, 성실 그런거 말입니다.




* 영현님! 제 애칭을 호박으로 정한후
여러모로 공격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위의 김동찬님과 김영교님은 문단의 대선배이신
시인이자 수필가신데
가끔 제 홈에 흔적을 남기시곤 하지요.
저를 위해서 써주신 위의 글들이 호박이라는
애칭에 힘을 실어주셨지요.

가끔 처음오시는 분들이 호박이라는 애칭에
대해서 영현님처럼...하필 호박?
이라던가 와~~호박....하면서
고개를 갸웃하시곤햐면
전 또 이렇게 길게 해명겸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헉헉~~

호박 드실때마다 생각나면 빙긋이 웃고 드시면
엔도르핀이 콸콸^^ 쏟아질거라고 믿습니다.ㅎㅎㅎ

평안한 하루 되시구요.

안녕..

에구!! 숨차라~~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