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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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이웃 이야기

2003.11.10 08:07

연희 조회 수:27 추천:4

저의 이웃중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일본 할아버지를 비롯해서 동네의 역사와 함께한 터줏대감들이 참 많습니다. 40년이라는 세월을 한곳에 살면서 자녀를 키우고, 출가시키고 이제 자신들의 자녀나이 또래인 우리를 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어떨까? 를 생각해 보니 괜히 코끝이 시큰하니 숙연해지는거 있죠?

남의 땅에 와서 보낸 40년! 그 세월속에 어찌 온갖 어려움이 없었으랴 만은 오랫동안 살아왔던 조그만 집을 지키면서 정원을 정성껏 가꾸는 그들의 평안한 뒷모습을 보면 저의 마음에도 조용한 평안이 밀려온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만나는 쓰레기 치우는 아저씨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늘 신나는 표정이지요. 오늘 아침(11/10) 다시만난 그 백인 아저씨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드리면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 동네 쓰레기만 17년째 치우고 있다고 하네요.

이제 이사온 지 겨우 6개월 된 나에게 17년 또는 40년이라는 세월이주는 의미가 너무도 아슴하다할까 아득하다할까 하여튼 기분이 아주 묘하답니다.

하지만 보송보송한 햇살 한 웅큼씩 가슴 가득 안고 살아가는 듯한 그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살만한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생각 다시한번 해 봅니다.

모두들 밝고 행복한 한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