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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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경주 최 부잣집에서 자식들을 교육

2007.05.17 03:26

오연희 조회 수:543 추천:56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 ‘불연기연(不然其然)’ (2007.5.12) 에서)) ...경주 최 부잣집에서 자식들을 교육시킬 때 강조하였던 육연(六然).. ‘6가지를 그래야 한다’는 가훈이다.... 자처초연(自處超然·혼자 있을 때는 초연하라), 대인애연(對人靄然·사람을 대할 때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만나라), 무사징연(無事澄然·일이 없을 때는 맑고 고요하라), 유사감연(有事敢然·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라), 득의담연(得意淡然·뜻을 얻었을 때에도 담담하라), 실의태연(失意泰然·실패했을 때에도 태연하라)이 그것이다. 6가지의 연(然), 그러니까 6가지 대긍정의 경지에 들어가야 만석의 재산 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된다고 여겼던 셈이다. 만석꾼을 유지한다는 것은 재테크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인격적인 수양이 뒷받 침되어야 했던 것이다. 사실 이 6가지는 어느 한 가지도 만만한 경지가 아니다. 그래서 역대 최 부잣집 자식들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먹을 갈아 붓으로 이 육연을 쓰는 훈련을 받았다. 현재 최 부잣집 주손인 최염(74)씨도 매일 아침 6시가 되면 조부님이 계시는 사랑채로 건너가, 조부가 직접 보는 앞에서 이 육연을 썼다고 한다. 유년시절부터 육연을 매일 반복하게 함으로써 아예 세포에 각인 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  *  * (덧붇침) -사실 이 6가지는 어느 한 가지도 만만한 경지가 아니다-. 보통 아래와 같기 때문이다. *자처초연(自處超然·혼자 있을 때는 초연하라),---혼자 있으면 불안하다. 나가서 친구라도 만나야 한다. *대인애연(對人靄然·사람을 대할 때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만나라),---만 나자 마자 氣싸움 한다. *무사징연(無事澄然·일이 없을 때는 맑고 고요하라),---무슨 일이라도 해 야 불안하지 않다. 술자리라도 있어야 한다. *유사감연(有事敢然·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라),---일이 있어도 주삣주삣 남의 눈치나 보고 “모나면 정(釘) 맞는다‘는 격언만 되풀이 한다. *득의담연(得意淡然·뜻을 얻었을 때에도 담담하라),---뜻을 얻었으면 기 고만강(氣高萬丈)한다 *실의태연(失意泰然·실패했을 때에도 태연하라)---실패하면 기가 팍 죽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