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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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마음에 있는 돌멩이 내려놓기

2008.04.07 14:53

오연희 조회 수:304 추천:64

참 어렵습니다. 살면 살수록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됩니다. 감정은 금세라도 터져 나올 듯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서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어려웠던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듯 합니다. 돌멩이를 들고 간음한 여인을 어떻게 할 거냐고 흥분한 군중들이 예수님을 에워쌉니다. 그 가운데에서 홀로 조용히 앉아 뭔가를 끄적거리고 계시는 예수님. 그분 곁에 주저앉아 마음에 품고 있는 돌멩이들을 내려놓는 법을 배웁니다. 첫째, 세상에서 나에게 일부러 상처 주려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이기심에서 또는 생각이 부족해서 상처를 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화가 나면 숨을 깊이 쉬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감정에 특효약이지요. 그리고 숨을 크고 깊게 쉬다 보면 몸이 이완되고 거짓말처럼 괴로움이 없어집니다. 셋째,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나는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좀 더 관대하고 인내하며 용서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큰맘으로 용서를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마음 한 구석 석연찮음이 남아 있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용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삶이 허락해주지 않았을 때에도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용서는 잊어버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기억은 하면서도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 작은 돌멩이부터 내려놓는 것입니다. 사순 제 5주간 영적프로그램 미션은 ‘용서하기’입니다. 주님 앞에 돌멩이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예수님의 마지막 길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오로딸 홈지기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