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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샌프란시스코 여행기(정리)

2005.04.22 02:45

오연희 조회 수:567 추천:63

12월 30일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이번 연말 년시 가족 여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 안에 볼 만한 곳을 찾아 보기로 했다. 첫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를 향해서 오후 1시 30분에 LA를 출발 했는데 밤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6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 했는데 남편 딸 그리고 아들이 수시로 교대 운전해가며 게임도하고 노래도 하면서 노작노작 가다 보니 많이 지체된 편이다. 나는 가족들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짬짬이 간식 꺼리를 공급해 주는, 세 사람 못지 않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 했다. 예전에 여행 갈때는 뒷 자리에 앉은 두 녀석이 어찌나 티걱대며 싸우던지 수시로 열받곤 했는데, 다정한 연인처럼 자기 무릎을 벤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누나의 모습에 살다보니 이런날이 오기는 오는구나 싶은 감회에 자꾸만 웃음이 흘러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하자마자 서둘러 모텔을 찾아 들어갔다. 가족 여행 다닐때 우리 가족은 늘 더블베드 두 개가 있는 방 하나를 얻는다. 돈도 절약이 되지만 집을 떠나와 한방에서 복닥거리다보면 집에서 느껴 보지 못한 정겨움이 소록소록 솟아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모텔에 여행 가방을 내리자 마자 언제 접선을 해 놓았는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딸 친구가 찾아 왔다. 밤 11시가 다되어 가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UC버클리를 구경시켜 준다고 아들과 딸을 데리고 휭하니 나가 버렸다. 여행 첫날밤 단둘이라니 그럴듯한 분위기가 연출 될만도 하건만 둘다 멀뚱멀뚱 하다가 난 시간나면 볼려고 챙겨온 시집을 꺼냈다. 그런데 이 못말리는 남자가 이런 여행지 까지 랩탑 컴퓨터를 챙겨와서는 코드를 연결시킨다. 이리하여 떡본김에 뭐한다고 시집은 젖혀두고 생각지도 않았던 여행기의 첫장을 기록하게 되었다. 12월 31일(미국낭구 최고여!) 어제 저녁 딸 친구랑 밤 늦게 나간 아들과 딸은 버클리 캠퍼스를 구경하고 학교 근처 한국 식당에서 순대국 사먹고 그리고 당구치고 새벽 2시에 들어 왔다고 한다. 일찌 감치 잠든 남편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같이 산책 나가자고 채근 하는 바람에 애들과 난 툴툴 대면서 뒤 따라 나왔다. 방문을 열어 젖히니 전날 밤에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바로 앞이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이런 광경은 이른 아침에 봐야 제 맛이라는둥 사전답사라도 한듯이 뿌듯해 하는 남편 기분에 보조를 맞추기라도 하듯이 아이들이 “와 ! 좋다” 며 앞서 나간다. 눈꼽도 덜 떨어졌는데 모두들 보는 눈은 있나 보다. 호수라고는 하지만 바다와 연결 되어 있어서 물도 맑고 작은 배들이 정박 되어 있어서 한 폭의 아름다운 항구 같았다. 호수에 해돋는 광경을 배경으로 요리조리 포즈를 취해선 사진기를 열심히 눌러 댔다. 멕도널드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운 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베이브릿지와 금문교로 출발했다. 베이브릿지를 통과 하려면 통행료를 내야 하는데 참으로 특이한 것은 3명 이상(보통 2명 이상이다) 이라야 카풀 레인에 탈 수 있고 카풀 레인은 통행료가 면제된다는 사실이다. 우리 가족은 4명이라 카풀 레인을 타면 공짜로 통과할 수 있었는데 어리버리 하다가 그만 일반 레인을 타는 바람에 2달러를 내야만 했다. 통행료 받는 아저씨가 너희들 조금 억울 하겠다며 건네주는 밝은 웃음에 2불로 쫀쫀하게 마음 상할 우리가 아니라는 의미의 다정한 눈빛으로 화답을 했다. 몇 년 전 밤에 보았던 베이브릿지도 좋았지만 바다와 어우러진 밝은 햇살 아래서의 베이브릿지는 더더욱 멋졌다. 금문교가는 길은 원웨이가 많고 사인판이 작거나 높이 달려서 신경을 바짝 쓰면서 가야 했다. 금문교는 베이브릿지에 비하면 웅장한 맛은 적지만 약100년 전에 세운 다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놀랍다.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 그처럼 기가 막힌 다리를 만들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캘리포니아 북쪽 끝에 있는 레드우드(redwood) 내셔널팍으로 향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얼마나 큰지 드라이브를 해보면 실감이 난다. 남북한 합친 넓이의 두배가 넘는 캘리포니아, 어제 오후 내내 달리고 오늘 종일 달렸는데도 여전히 캘리포니아다. 가다보니 Redwood 로 만든 조각품들이 한국 시골 동네 입구의 장승처럼 서있다. 레드우드로 조각한 장식품 가게가 길가에 올망졸망 늘어서 있다. 같은 캘리포니아 땅인데 LA에서는 드물게 오는 비가 레드우드 쪽으로 향하는 하루 종일토록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줄기차게 퍼부었다. 청명한 날씨라 살기는 좋지만 어쩐지 삭막한 LA에 비하면 레드우드 내셔널팍으로 향하는 유레카(Eureka)시는 산과 나무 그리고 바다가 어찌나 멋있던지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 같다. 세계 삼대 최고의 기록을 가진 나무가 모두 캘리포니아에 있다. 먼저, 캘리포니아 중부에 있는 세코야팍의 세코야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부피가 크다. (8년전에 가보았음) 다음은, 가장키가 큰나무는 바로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Hunboldt redwoods state park 이다. (나무는 레드우드 네셔널팍에서 남쪽으로 85 마일정도의 거리에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듣기로는 4500년되었다함) 나무가 역시 캘리포니아 주에 있다고 하니 다음 여행지로 삼아야 할까보다. 구십세가 넘으신 나의 시어머님 발음대로 하자면 “미국낭구 최고여!” 다. 1월 1일 (칼라풀한 캘리포니아) 새해 첫날 아침 이다 이번 여행은 제발 눈도장 찍기식의 강행군을 하지 말고,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가족과 어우러지는 편안함을 누리고 싶다고 출발 전에 귀띔을 해 놓았다. 밤 늦게 헐레벌떡 잠잘 곳 찾아 헤매고 꼭두 새벽에 출발하는 여행은 사실 너무 피곤하다. 예전처럼 밑반찬을 준비하지도 않고 비상 식량으로 라면과 총각 김치만 조금 챙겼다. 가능하면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냈다. 그러고 보니 주로 주부인 나 편한쪽으로 추진한 셈이다. 음식에 신경쓰지 않으면 여행길이 훨씬 가볍다는 것은 주부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너무 시골이라 사 먹을 만한 곳이 없다. 비가 억쑤로 쏟아져 식당 찾는것도 쉽지 않을성 싶어 비상 식량으로 싸온 신라면을 삶아서 어제 점심 중국 식당에서 먹다 남은 찬밥 덩어리를 말아서 먹었다. 시어터진 총각김치를 한입 베어물고 주고받는 눈길속에 행복이 담송담송 피어난다. 먹고 차타고 구경하는것 밖에 없는데도 때만 되면 배속에서 어찌 그리 정확하게 신호를 보내오는지 시계가 따로 필요 없다. 비가 쏟아지는 레드우드 내셔널팍의 빽빽한 나무 숲 사이로 몇 시간을 달렸다. 멀리 보이는 서양산이 동양화로 보인다 . 그러고보니 산은 동서양 구분이 별로 없나보다. 숲 사이 피어 오르는 하얀 안개 사이로 허연 수염의 한국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다. 엄청난 크기의 레드우드 앞에서 증명사진 몇장 박고 다음 목적지인 Lassen Volcanic 내셔날팍으로 향했다. 4시간 정도 운전을 하다보니 눈 세상이 나왔다. 눈이 보고 싶어 캐나다 쪽으로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다행히 캘리포니아에서 눈 세상을 보니 너무 신났다. 로스엔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의 푸근한 날씨, 레드우드 네셔널팍의 억수 같은 비 그리고 이처럼 하얀 눈 세상도 있는걸 보니 캘리포니아의 다양한 날씨를 누릴수 있는 환경에 감사가 넘친다. 점심을 먹으러 온통 눈으로 덮힌 동네 길가 한 아랍식당에 갔다. 애들의 추천에 의해 캐밥(개밥이 아님) 을 주문했다. 고기 야채를 꼬지에 끼워 숫불구이 한것을 얇게 구운 밀가루 떡 에다가 구운 것들을 소스랑 버무려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인데 우리 입맛에 딱이다. 며칠 동안 중국,미국,한국,맥시코,그리고 아랍음식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다양한 날씨에 비싸지 않고도 먹을만한 여러 나라 음식들, 캘리포니아 색깔은 참으로 칼라풀하다. 1월 2일(틀어져도 좋은 계획) 오늘의 목적지인 Lassen Volcanic 내셔널 팍의 정보를 얻으려고 Information Center 갔더니 겨울엔 눈이 많이 쌓여 위험하기 때문에 오픈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갑자기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딸은 스키를 타러 가자 했지만 엄마인 나의 체력이 문제가 될것이라며 남편과 아들이 반기를 들었다. 결국 샌푸란시스코 근교에 대학을 탐방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가장 먼저 들린 곳이 UC 데이비스다. 수의학과가 괜찮다더니 역시 캠프스내에 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그 다음은 버클리를 갔다. 첫날 친구의 안내를 받은 적이 있는 아들딸이 익숙하게 안내 해주었다. UCLA캠퍼스 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산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아름다운 캠퍼스다. UC버클리 근처엔 히피족이 많아 환경이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바라 분위기가 으스스 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UCLA 바로 근처엔 한국식당이 별로 없는데 비해서 UC버클리는 학교로 부터 십분 이내 거리에 한국 식당이 많았다. 새해 첫날이라 대부분의 한국 식당들이 문을 닫았지만, 오픈한 한 대형 식당에서 며칠만에 풍성한 한국음식을 모두들 기갈 들린 듯이 먹어 치웠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 대학으로 향했다. 중세풍의 신전처럼 지어진 건물과 넓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된 참으로 마음에 쏙드는 캠퍼스였다. 대학 일학년인 아들에게 대학원은 이곳으로 오는 꿈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은근히 한마디 했더니 부담주지 말라며 쏙빠져 나간다. 부담감 없이 이룰 수 있는 꿈이 이세상에 있는 줄 아나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대학 탐방을 끝내고 잠잘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이번 여행은 잠잘 곳을 예약 하지 않았다. 경험에 의하면 예약 호텔 찾아서 밤길 헤매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목적지 쪽으로 가다가 나오는 적당한 곳을 찾아 들어가는 편이 더 좋다는 생각에서이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남편말에 의하면 Motel 6가 그런대로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 광고해줘도 탤런트 장미희 발음대로 하자면 똑고물도 없겠지만 다른곳에 비해서 좋은점이 있기에 애용한다고 한다. 먼저, Motel 6 는 대부분 프리웨이와 가까운데 위치하고 있다. 두번째는, 가격이 싼데 비해 방이 깨끗한 편이다. 세번째는,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인터넷 자체가 연결 안되는 아주 시골도 있지만 웬만한 지역은 손님들이 가져온 랩탑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모텔의 기본 정책으로 삼고 있다. 참고로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1인 기준 5불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단골인 경우에는 예약없이 왔을지라도 그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예약 절차를 밟아 주기도 한다. 일단 잠잘 곳이 해결되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마침 모텔 앞에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어서 들어갔다. 남편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서 조금 비싼 새우 요리를 시켰다. 애들은 콜라 나와 남편은 맥주를 한병 씩 시켜서 건배를 했다. 기분이 딱 오르길래 한병 더 시키자고 했더니 애들이 엄마 취했다면서 극구 말린다. 취한 사람들은 다 자신은 안취했다고 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고얀것들. 1월 3일(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서) 샌푸란시스코에서 로스엔젤레스로 통하는 길에는 두가지가 있다. 5번 프리웨이와 Pacific Coast Highway 인데 보통 약자로 PCH 라고도 하는데 프리웨이 1번 도로다. 해변을 따라 나있는 PCH 길은 소련 대통령이었던 후르시쵸프가 미국에 있는 것 중에 자신의 나라로 가지고 가고 싶은 가장 탐나는 것이라고 한 바로 그길이다. 5번 프리웨이에 비하면 2시간정도 더 걸리지만 해변길을 드라이브 해보면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만다. 우리 가족은 샌푸란시스코에 갈때는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하고 돌아 오는 길은 PCH를 타곤 한다. 볼 만한 곳이 많지만 그 중에 몬트레이 페닌슐라에 있는고래구경 (Whale Watch) 은 빼 놓을수 없는 코스다. 배를 1시간을 타고 깊은 바다로 가면 불쑥 솟아올라 분수처럼 물을 뿜어대는 고래의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먼저본 누군가 고래가 나타났다 소리를 치면 몇대의 배에 나누어 탄 많은 승객들이 동시에 환호를 지른다. 바다 깊은데로 들어가니 바닷 물살이 튀어 어찌나 춥던지 오돌오돌 떨었다. 왕복 두시간 타고 배에서 내려 올때는 춥고 배가 고파 다리가 후들거려서 쓰러질뻔 했다. 나오자마자 시식코너를 마련해놓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조개 수프를 (Clam Chauder) 시켜 먹었더니 그제서야 눈이 제대로 보였다 몬트레이 페닌슐라에는 있는 페블 비치 역시 빠트릴수 없는 곳이다. US 오픈 골프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골프코스인데 동네는 물론 전망이랑 경치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좋은 동네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집값이 어찌나 비싸던지 그림에 떡이 아니라 그림에 집이네 한마디 남기고 입맛을 쩝쩝 다시며 떠나왔다.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닷새 동안의 연말연시 가족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내 집. 옛말에 “기어 들어가고 기어 나와도 내 집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집이 좀 작으면 어떻고 렌트집이면 어떠랴. 가족끼리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 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 2002에서 2003년으로 넘어가는 연말연시 가족여행기였습니다. (글마루 2005년호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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