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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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시한 시인

2013.09.20 08:04

최무열 조회 수:368 추천:52


                  오연희 시인님

          * 시시한 시인 / 민용태


쉰 넘어 하늘을 알면서 내가

시시한 시인임을 안다,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 특히

시인이 되고 싶었던 나, 사랑에 울고 가난에 울던 소월은

싫었다. 서른 세살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도

서른 여섯에 총 맞아 죽은 로르카도 싫고

돈키오테와 세르반테스 중 누구를 고르라고 하면

일곱 번 이상을 감옥에 가고 가난에 찌들다가 배고파 죽은 세르반테스보다는

한번도 감옥에 안 간 돈키호테가 되고 싶었다

유명한 돈키호테보다는 난 실은

무명시인 우리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티를 한번도 안 벗은

그래도 광주 카바레에서는 백구두 신사로 날리던

알든 모르든 수많은 여인들에게 수많은 사랑을 받은

"번지 없는 주막"의 이름없는 명가수 우리 아버지

지금은 기꺼이 잊혀지고 있는 무명 시인의

여든세 살을 산 삶

그 위대한 시시함을 시래깃국처럼 맛있게 살다가

한 백서른세 살쯤

아무 일 없는 바람의 이름으로

바람에게 마침표를 가르치고

위대한 시는 무슨--- 아무도 신도 시새움 안 하게, 시시하게 시시하게---

멋진 말띠답게 멋진 말 타고 구름 타고

그 전에 우리가 거기서 왔다는 북두칠성이나 한 번 다녀오든지


                독자 최무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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