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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사연과계절

2013.09.22 04:41

최무열 조회 수:289 추천:41


                  오연희 시인님
                 * 잊혀진 계절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노래말 뒷이야기 -

언제 부터인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詩人]보다는 [作詞家]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옮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비틀 거리는 박건호씨를 차에 태우며
그녀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라고
안내양에게 당부 했으나 그
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 달렸고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서..
[정아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9월의 마지막 밤]으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가사를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고..

친근한 노랫말과 이용의 가창력이 당시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대중성으로 많이
따라 부르던 국민가요로 무명의
[이용]을 톱으로 만든 노래이다.

▒ 박건호[朴建浩,1949.2.19~2007.12.9]에 대하여
1949년 2월 19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정주의 서문이 실린 시집
[영원의 디딤돌]을 펴냈으며,
1972년 박인희가 부른 가요
[모닥불]의 가사를 쓰면서 작사가로 데뷔하였다.

이후 작사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이수미가 부른
[내 곁에 있어주]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 나미가 부른
[빙글빙글]과 [슬픈 인연], 조용필이 부른
[모나리자]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가사를 지었다.
모두 3000여 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1982년 KBS 가요대상의 작사상,1985년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한 아름다운 노래 대상,1985년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대중음악 작사 이외에도
[타다가 남은 것들][고독은 하나의 사치였다]
[추억의 아랫목이 그립다]
[기다림이야 천년이 간들 어떠랴]
[그리운 것은 오래전에 떠났다]등의
시집과 에세이집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이야기]등의 저서를 겼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뇌졸중으로 언어장애와
손발이 마비되는 중풍을 앓았으며, 신장과 심장
수술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투병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7년 12월 9일 사망하였다.

               독자 최무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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